"고교 동창녀석에게 1500만원 빌려줬습니다" 3년 후 이야기

2017-02-21 10:50

cc0photo 한 네티즌이 친구에게 거액을 빌려줬던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20일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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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친구에게 거액을 빌려줬던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돈 천오백을 3년동안 맡기고 사람을 얻었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동창이라곤 해도 실은 같은반이었던 적도 없는, 친구 몇다리를 건너 알게된 그리 친하지는 않은 친구"에게 연락이 왔었다고 했다. 그는 용건이 있을거라고 예상했지만 싫지 않았던 친구이기에 약속을 잡았다고 했다.

친구는 돈이 필요하다고 했고 글쓴이는 1500만 원을 계좌이체해줬다. 글쓴이가 돈을 빌려주기로 결심한 이유는 3가지였다.

1. 친하진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보아온 그리고 들어온 바로는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아주 성실하고 착한 친구라는 점

2. 그리 친하지않은 나한테까지 찾아와 창피함을 꾹 눌러참는것이 표정에 다 보이는 절박함을 외면할수 없었다는 점

3. 돈이 얼마나 왜 필요한지, 나한테 오기 전 어떤 노력을 했고 얼마나 융통했고 얼마가 더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해서 갚아나갈것인지를 아주 상세하고 진정성 있게 얘기해줬다는 점

친구는 글쓴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친구는 매달 돈을 보냈고 액수가 적을 때는 왜 적은지, 입금이 늦을 땐 왜 늦는지 늘 전화로 설명했다고 한다.

글쓴이가 "무리하지 말라"고 하자 친구는 전화 대신 메일로 설명을 보내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이후 3년간 친구 생활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압박으로 느껴질까봐 단 한 번도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글쓴이는 친구가 빌렸던 돈 중 마지막 80만 원을 입금했다고 전했다. 친구는 메일로 긴 글을 적었고 "이자는, 언제든 내 도움이 필요할 때 마음껏 가져가라"는 말도 남겼다.

글쓴이는 3년 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술 한 잔 하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연을 읽은 네티즌은 "글쓴이와 친구 모두 대단하다. 두 분 다 멋지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인에게 돈 빌려주고 미담으로 결론나는 글 처음 본다"며 "그만큼 드문 일이고 귀한 인연"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