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은 시작" G마켓 광고에 세월호 합성 이미지 사용 논란

2017-02-15 19:30

오픈마켓 G마켓이 15일 졸업 상품을 판매하는 행사에서 '세월호 참사' 합성 이미지를 사용

오픈마켓 G마켓이 15일 졸업 상품을 판매하는 행사에서 '세월호 참사' 합성 이미지를 사용해 빈축을 샀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홍보 문구와 세월호 탑승자 무사귀환을 바라는 칠판 낙서를 합성시킨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무서운 G마켓"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화면 캡처 이미지가 올라왔다.

G마켓 졸업 행사 화면에는 텅 빈 교실에 낙서가 가득한 칠판이 있었다. 이와 함께 "쇼핑을 다담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홍보 문구도 적혀 있었다.    

이하 G마켓

 

그런데 칠판에 적힌 '낙서'가 논란이 됐다. 해당 부분을 확대하면 "담임 쌤이랑 무사히만 돌아와 진짜" "꼭 살아서 와 뒤지기 싫으면" 등 단원고 교실 칠판 낙서가 합성돼 있었다.  

 

클리앙에 해당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G마켓 앱을 열었는데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미지가 나오는데 텅빈 교실 칠판에 적인 글씨들이 예사롭지 않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원본 사진 찾아보니까 칠판은 비어있고 일본 교실임. 써져있는 글씨는 합성한 듯"이라며 "졸업은 새로운 시작 이래 놓고 집어넣은 사진이 단원고 추모하려고 써놓은 문구. 정상은 아닌 듯"이라고 덧붙였다.

이 네티즌은 이후 G마켓 앱을 다시 켜니 졸업 행사 화면이 다른 이미지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날 또다른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에 올린 게시물에서 G마켓 졸업 행사 화면 속 칠판 낙서와 동일한 단원고 칠판 낙서 보도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G마켓은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G마켓 관계자는 15일 위키트리에 "디자인팀에서 화면 제작을 하다가 실수를 했다"며 "칠판 낙서가 세월호 참사 관련 단원고 낙서인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제를 인지한 뒤 곧바로 다른 이미지로 교체했다"며 "앞으로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이번 일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월호 탑승자 가운데 9명이 실종돼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