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1세대 '쌈장' 이기석 근황

2017-02-15 13:40

코넷 CF 캡처 프로게이머 1세대 '쌈장' 이기석(37) 씨 근황이 공개됐다. 그는 현재

코넷 CF 캡처

프로게이머 1세대 '쌈장' 이기석(37) 씨 근황이 공개됐다. 그는 현재 학습지 방문교사로 일한다.

이 씨는 15일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8개월째 학습지 방문교사로 일하고 있다"며 "'게이머는 공부를 못한다'는 편견을 가진 일부 학부모 때문에 내 과거를 아는 동료 직원이나 학부모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90년대 스타크래프트의‘쌈장’… 이젠 ‘석쌤’ 됐죠
1990년대 말 '쌈장'이라는 별명으로 여러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휩쓸고 다녔던 이 씨는 2004년 은퇴 후 부침을 거듭했다. "일본에서는 전문대만 졸업해도 돈을 많이 번다"는 친구 귀띔에 같은 해 9월 일본 동경전기대 소프트웨어학과에 진학했다.

전기대를 졸업한 2013년 귀국한 이 씨는 국내 대형 병원, 벤처 기업 등에 지원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나이가 많다"는 게 이유였다. 공무원 시험도 2년 연속 떨어졌다.

이 씨는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게임으로 먹고 살기 어렵다는 현실 앞에서 자괴감에 빠졌다"며 "전직 프로게이머 가운데는 대기업 직원, 게임단 코치로 재기한 사람도 있지만, 공사장 막일을 하거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유학 시절 익힌 일본어를 활용해 지난해 7월 한 유명 학습지 업체에 입사했다.

이 씨는 "공무원 수험계 스타 강사들의 강의를 꼼꼼히 살펴보며, 나만의 교습 스타일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프로게이머 경험이 실패한 경험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뭘 하든 끈기있게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국내 게임의 역사를 정리한 책 '한국 게임의 역사'에 따르면 이 씨는 1999년 한 인터넷 업체 CF에 출연해 국내에 프로게이머를 대중화한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국내 1호 프로게이머는 아니다. 1호 프로게이머는 1998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PGL(프로게이머 리그)에 등록된 신주영 씨다.

home 양원모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