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언급한 간첩단 사건의 피해자 서준식 씨를 비롯한 인권운동가들의 노력으로 인해 사복을 입은 채로 조사를 받고 난방이 가능한 구치소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JTBC 손석희(60) 앵커가 지난 25일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전한 말이다. '민주주의의 품격'에 관한 손 앵커의 설명이 화제되고 있다.
손 앵커는 이날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로 감옥에 갇혔던 서승, 준일 형제와 그의 동생 서경식 씨 일화를 소개했다. 서승, 준일 형제는 재일교포간첩단 사건으로 인해 1971년 구속됐다.
두 형이 복역 중이던 1983년 서경식 씨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반항하는 노예'를 보곤 " '노예'는 나의 형인 것이다. 나는 그것을 감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손 앵커는 서경식 씨 일화를 인용하며 1975년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 시절 유학생 간첩단 사건을 지휘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언급했다.
김 전 실장은 최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인물이다. 이에 관해 손 앵커는 "그들(간첩조작 사건 피해자)의 뒤를 이어 구치소로 들어올 사람들이 누구이든 심지어 가해자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인권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 그것은 공작정치의 피해자들이 보여준 품격이었다"고 말했다.
이 앵커브리핑이 방송된 날은 최순실 씨가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라고 외친 모습이 화제 된 날이기도 하다.
최 씨 측은 특검이 인권 침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특검이 "'삼족을 멸하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