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K스포츠재단 전 부장이 최순실 씨에 대한 제보 자료를 모으기 위해 버티던 시절 일화를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최순실 사건 제보자' 노 전 부장에 대해 다뤘다.
노 전 부장은 제보 이후 자신에게 미행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에게 미행을 당했다"며 "'아 정말 이렇게 미행이 붙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식사도 잘 못 할 뿐더러 잠도 요즘에 잘 못 자는 게 수면시간이 짧아져서 그렇다"며 "꿈을 꿨는데 검찰 지하주차장에서 칼을 들고 누가 쫓아오더라"라고 말했다.
노 전 부장은 2년 전 고영태 씨 소개로 최순실 씨의 독일 페이퍼 컴퍼니에서 승마 사업을 주도했다. 노 전 부장은 최순실 씨를 처음 만난 상황에 대해 "2014년 2월 최순실을 처음 봤는데 고영태한테 물어봤다. '저분이 누구냐? 도대체' 그랬더니 '최(태민) 목사 딸' 이러더라"라고 했다.
노 전 부장이 최순실 씨에게 등을 돌리게 된 이유는 최 씨의 '슈퍼 갑질' 때문이라고 했다.
노 전 부장은 "(최순실이) 원하는 급여체계를 못 맞춰주겠다더라. 독일에서는 세금을 많이 내야 하니까 독일에서는 150만원을 받고 나머지 200만원은 한국에서 부쳐주겠다 그래서 저는 그게 싫다고 했다"며 "온전하게 독일 직원이니까 독일에서 다 줘라 그랬더니 (최순실이) 그럼 나가라고 했다. (제보) 자료를 모아야 하기 때문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 눈 밖에 난 노 전 부장은 최 씨의 해고 통보에도 버티기 시작했다. 이에 최순실 씨는 노 전 부장에게 음식, 돈, 인터넷, 난방 등 지원을 모조리 끊었다.
노 전 부장은 간장과 밥으로 버티며 자료를 모아 귀국길에 올랐다고 했다. 간장과 밥이 너무 질려 국수에 간장을 비벼 먹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부장은 자신이 임금체불에 항의하자 최순실 씨가 협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부장은 "임금체불에 대한 절반 수준을 주더라"라며 "그러더니 최순실이 '나한테 그러면 안 된다. 나 무서운 사람이다. 그러다 죽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