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말' 저자 최종희 언어와생각 연구소 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어법을 괴상망측하다고 분석했다.
최 대표는 3일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 말에만 주목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말, 대통령의 말은 엄청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그래서 그 말들을 분석하는 작업을 오래 전부터 해왔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그러다가 특히 유난히 박근혜 대통령 어법이 괴상망측하다고 할까"라며 "그래서 거기에 매달려서 우선적으로 작업했고 그것을 끝낸 게 지난 6월이었다. 그러다가 이런 일이 터진 것"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박 대통령의 말과 글들을 매스컴, 청와대 홈페이지, 대통령 국가기록관, 박 대통령 이름으로 출간된 책 등을 참고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박 대통령 화법 중 가장 큰 특징을 묻는 질문에 "진실과는 거리가 먼 말들이라고 할까"라며 "저는 그것을 제 책에서 언어성형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과 거리를 둔 말을 언어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정치가들이 언어성형을 하기는 한다"며 "그러나 박 대통령 경우에는 정도가 심하고 양이 많고 반복되고 습관적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가 이날 방송에서 언급한 박 대통령 화법은 크게 4가지다.
짧게 할 수 있는 말을 최대한 늘리는 경향, 우주정성혼마음기운 등 최태민 씨 영향을 받은 영매어법, 모두 한 수 가르쳐야 될 사람으로 보는 '불통군왕의 어법',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유체이탈 화법' 등이다.
박진호 앵커는 "책에 보면 '정치인 박근혜 언어의 뿌리는 정치에 입문하기 이전 자연인 박근혜의 언어와 닿아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며 "역시 이런 언어 습관이 형성된 자연인 박근혜. 성장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 같은데"라고 질문을 던졌다.
최 대표는 "그렇다. 언어의 발달기를 1기에서 4기로 나누기도 하고 3기로 나누기도 하는데 보통 가장 중요한 부분을 청소년기와 청장기 두 시기로 본다"며 "박 대통령은 어린시절부터 청와대에서 일상생활 언어를 익히지 못했다. 수평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 연습, 훈련 과정도 생략된다. 그러다 보니 일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토의나 토론 같은 것을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것을 오히려 일찍 깨달은 분이 육영수 여사"라며 "그래서 애들이 청와대에만 갇혀 지내면 바깥 생활, 언어를 익힐 기회가 없구나 해서 그 분이 틀어준 게 TV 드라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