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엘르(ELLE)는 베르톨루치 감독이 2013년 한 행사에서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 여자 배우 마리아 슈나이더(Maria Schneider)에게 협조를 구하지 않고 성폭행 장면을 촬영했다고 밝힌 영상 클립을 올렸다.
남자 배우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는 슈나이더를 성폭행하는 장면에서 버터를 사용한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해당 시퀀스는 말론 브란도와 내가 함께 생각한 것"이라며 "슈나이더에게 그게 어떤 장면인지 사전에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슈나이더가 배우가 아니라 여자로서 반응하길 원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나는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Indiewire)는 2007년 마리아 슈나이더가 데일리메일(Dailymail)에 이 사실을 제보했다고 보도했다. 슈나이더는 데일리메일에 "말론 브란도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모두에게 조금 성폭행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당시 마리아 슈나이더는 19살, 상대역 말론 브란도는 48살이었다. 인디와이어는 "마리아 슈나이더가 이후 다시는 누드 장면을 찍지 않았고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슈나이더는 2011년 사망했다.
3일 배우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는 이 이야기를 접하고 트위터에 "이것은 역겨운 감정을 넘어선다"며 "나는 분노한다"고 썼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1941년생이다. '마지막 황제'(1987), '몽상가들'(2003) 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