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혼자 보기 좋은 좀비영화 10선

2016-11-25 22:40

크리스마스엔 역시 '좀비 영화'가 아닐까. 꼬인 스토리도 없고, 억지 눈물을 쥐어짜는 신파도 없다. 가벼운

크리스마스엔 역시 '좀비 영화'가 아닐까. 꼬인 스토리도 없고, 억지 눈물을 쥐어짜는 신파도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화면에 집중하면 된다.

보는 중간 탄성을 지르고 박수도 쳐야하니 '혼자서' 보는 게 필수다. 재미있는 좀비 영화와 치킨 한 마리, 맥주면 만족스러운 크리스마스를 위한 준비가 끝난 셈이다.

크리스마스 때 혼자 보기 좋은 좀비 영화 10편을 소개해 봤다.

1. 새벽의 저주(2004)

영화 '새벽의 저주' 스틸컷
영화 '새벽의 저주' 스틸컷

좀비영화의 바이블이다. 이 영화 때문에 좀비물에 입덕(입문)했다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억지 감동 없는 원초적 재미를 극대화했다. 말 그대로 '킬링타임' 무비다.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자신의 처지가 잊혀지지 않을 땐 이 영화를 보는 건 어떨까. 적어도 100분간은 당신이 혼자라는 걸 잊게 될테니 말이다.

2. 웜 바디스(2013)

영화 '웜 바디스' 스틸컷
영화 '웜 바디스' 스틸컷
좀비도 사랑, 연애를 한다. 연인들로 거리가 붐빌 크리스마스 날, 오히려 '멜로 좀비' 영화로 마음을 가라앉혀 보자. 마치 '이열치열'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좀비라는 주제를 동화 같이 따뜻하게 풀었다. 특색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도 큰 볼거리다. 남자 주인공 좀비가 너무 잘생겨서 좀 화가 나기도 하지만...

3. 데드 얼라이브(1992)

영화 '데드 얼라이브'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피터 잭슨이 연출했다. "천재가 B급 막장 좀비물을 만들면 이렇다"는 걸 알 수 있는 작품이다. 고어·폭력 묘사 수준이 매우 높으니 관람에 주의가 필요하다.

4. 28일 후(2002)

영화 '28일 후'

이 영화는 문제작에 가깝다. '뛰는 좀비'를 등장시켜 좀비 마니아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뛰는 좀비는 좀비가 아니라는 '전통파'와 이런 게 바로 '진일보'한 좀비라는 '혁신파'의 대립을 촉발시켰다. 하지만 어쨌든, 재미는 확실하다.

5. 죽어야 사는 여자(1992)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

좀비물, 블랙 코미디. 어느 기준으로 봐도 웰메이드 영화다. 20년 전 개봉한 영화가 지금까지 기억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아무 생각없이 웃으며 봐도 좋다. 또는 죽음과 늙음에 대한 철학을 음미하는 것도 의미있다.

주연을 맡은 브루스 윌리스, 메릴 스트립, 골디 혼의 환상적인 연기호흡 뿐만 아니라 영화 '포레스트 검프'로 유명한 로버트 저메키스의 연출력도 훌륭하다.

6. 곡성(2016)

영화 '곡성'
영화 '곡성'

분명히 좀비가 나온다. 하지만 주된 소재는 아니다. 사실 곡성은 호불호와 평가, 해석이 다양하게 갈리는 영화다. 복선이 많이 숨어있는 영화니 여러 리뷰를 일독한 후 한 번 더 관람하는 것도 좋다.

7. 월드워Z(2013)

영화 '월드워Z'
영화 '월드워Z'

언제나 멋진 '빵' 형, 브래드 피트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막대한 자본이 투여된 헐리우드 좀비영화답게 스케일이 엄청나다. 영화를 보고 나면 뇌리에 딱 박히는 장면이 있다. 물론 뭔지는 비밀이다. 좀비 영화를 처음 본다면 입문작으로 괜찮다.

8. 부산행(2016)

영화 '부산행' 스틸컷
영화 '부산행' 스틸컷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좀비' 캐릭터를 정면에 세웠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유명한 연상호의 첫 영화 데뷔작이다. 역시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 법'이다. 한국에서도 성공했지만 외국에서도 호평받았다. 관객을 극단으로 밀어붙이는 속도감도 훌륭하고, 한국형 감동코드도 큰 무기다.

9. 나는 전설이다(2007)

영화 '나는 전설이다' 스틸컷
영화 '나는 전설이다' 스틸컷

좀비는 조연,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이 주연인 영화다. 2시간 내내 좀비가 날뛰는 걸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지만, 윌 스미스의 탄탄한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 집에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울지 않고 못 배길 장면이 있다.

10. 레지던트 이블(2002)

영화 '레지던트 이블' 스틸컷
영화 '레지던트 이블' 스틸컷

밀라 요보비치의 비주얼과 호쾌한 액션이 도드라지는 영화다. 또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검증된 영화다.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원작으로 해 게임 마니아들에게도 폭넓게 어필했다. "레지전트 이블 시리즈는 다 재밌다"고 하는 팬들이 많다. 크리스마스는 여유로울 테니(?) 시리즈 전편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home 장순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