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식당 사장님이 촛불집회 응원하는 방법

2016-11-25 11:40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있는 '부산 싸나이 꼼장어' 식당에 걸린 현수막 / 이하 위키트리 대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있는 '부산 싸나이 꼼장어' 식당에 걸린 현수막 / 이하 위키트리

대전의 한 꼼장어집이 26일 전 국민 촛불집회를 앞두고 응원에 나섰다. 이 식당 대표는 25일 소주를 '공짜'로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대전 유성구에 있는 '부산 싸나이 꼼장어' 신상호(46)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소주를 공짜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무제한으로 소주를 제공하기 위해 신 대표가 마련한 소주는 900병 이상이다. 뜻에 동참하기 위해 이웃 가게들과 오가던 시민들도 소주를 기증해 규모는 더 늘어났다.

신 대표가 이색 이벤트를 마련한 계기는 '미안함'이었다. 그는 "집회에 참석하러 서울로 가고 싶지만, 사정상 마음이라도 보태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그는 "아이들이 아빠한테 이런 이벤트를 왜 하냐고 묻길래 정확하게 설명해줬다"며 "대통령도 잘못이 있지만, 보좌하는 사람들이 내시·환관 같은 이들이라 오늘날 우리가 촛불을 들고 일어서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들도 최순실이 누군지, 현 국정이 어떤지 다 알고 있다"고 한탄했다.

신 대표가 운영하던 식당은 원래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에 문을 닫는다. 소주 무제한 공짜 이벤트를 위해 사실상 영업시간을 늘린 셈이다. 신 대표는 "주부들도 참여하고 싶다고 해 힘들지만, 일찍 문을 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앞서 14일부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일부터 3일간 소주 무제한 무료 제공하겠다. 단, 청와대·국정원·검찰 간부 입장 사절"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화제 됐다.

그는 "사실 그 날부터 매출이 떨어지는 것 같긴 했지만, 크게 걱정은 안 했다"며 "모두가 힘들 때다. 대전에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25일 '불금'을 즐기시고, 그 힘으로 26일 다 같이 집회에 가자"고 독려했다. 그 역시 26일엔 가게를 부인에게 맡기고 대전 서구 대덕대로 인근에서 열리는 촛불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부산의 한 호텔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는 당일 모든 객실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혀 화제됐다.

home 이정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