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생들도 시국선언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동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선언문에는 3학년 학생 300명 가운데 10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중동고 학생들은 시국선언에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는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헌법을 그 가림 판으로 쓰려 했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고 국가를 우롱하는 일"이라며 "국민과 국가를 희롱한 박근혜는 일국의 지도자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시국선언을 기획한 김모(19) 군은 한겨레에 "수능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현 사태가 얼마나 비상식적인지 그리고 얼마나 중차대한 일인지 알리고자 했다"며 시국 선언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김 군은 "우리는 학생이기 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나라가 없으면 학생도 될 수 없다"며 전국의 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중동고등학교 학생들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전국의 고등학생들도 이 움직임에 동참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SNS를 통해 전해진 고등학생들의 시국선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