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테러에 눈 잃었지만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

2016-10-31 15:40

사람이 부은 염산에 한쪽 눈을 잃은 길고양이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26일(현지시각)

사람이 부은 염산에 한쪽 눈을 잃은 길고양이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동물 전문 매체 러브 미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길거리를 배회하며 살던 고양이 토미(Tommy)는 지난 6월 끔찍한 일을 당했다. 

    

His Friendliness Almost Cost Him His Life, But This Cat Continues to Love and Trust

누군가 토미의 얼굴에 염산을 부은 것이다. 토미 얼굴은 피투성이가 됐고, 오른쪽 눈과 코는 녹아내렸다. 일부 주민들에게 토미는 달갑지 않는 존재였다. 

케이시 크리스토퍼는 "토미는 친근한 아이였다. 그 친근함이 목숨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러브미유에 말했다. 그는 이어 "토미는 고통 속에서 며칠을 방황하다 자신에게 먹이를 주었던 사람의 집에 찾아갔다"며 "그들은 토미를 발견하고 즉시 수의사에게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의사는 토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수의사는 토미에게 고양이 면역결핍바이러스(FIV)가 있는지 검사하고 나서 약간의 항생제를 처방했다. 수의사의 조언은 토미를 안락사하라는 것이었다.  

토미를 구조한 가족은 포기하지 않았다. 가족은 비영리 고양이 구조 단체 마일로의 보호소(Milo's Sanctuary)를 찾아갔다. 

보호소는 토미를 즉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시작했다. 토미는 그곳에서 한 달 넘게 머물면서 항생제와 진통제를 투여받았다. 외과 전문의에게 피부 이식 수술을 받기도 했다. 토미는 많은 사람의 정성으로 놀라울 정도로 회복했다.  

크리스토퍼는 "토미는 정말 용감했다. 그리고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에게 다가가 갸르릉 소리를 내고 키스를 했다"고 말했다. '갸르릉'은 고양이가 기분이 좋거나 애교를 부릴 때 내는 소리다. 토미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음에도 끝까지 사람을 믿기로 한 것이다. 

크리스토퍼는 "토미가 상처를 치유하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평생 보살펴줄 수 있는 집으로 가길 원한다"며 "토미는 매일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 재생 전 주의하세요. 이미지가 다소 끔찍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Inside Edition
home 김보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