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 다이어리가 언론에 공개됐다. 일상이 빼곡히 적힌 다이어리는 최 씨 소유인 강남 건물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었다.
매일경제는 25일 '지난 23일 서울 신사동 소재 '미승빌딩' 일대 쓰레기장 더미에서 찾아낸 최 씨 다이어리 2권'에 적힌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2009년과 2011년 다이어리였다.
다이어리에는 지난 2009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하던 시절,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진 뒤 최 씨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정치권에서 물러난 이후부터 기록이 남아있었다.
최 씨는 다이어리에 주차장이나 창고, 물탱크에 쓸 전구와 환풍기, 하수구 등 빌딩 관리에 관한 내용을 적어뒀다.
최 씨는 다이어리에 전기세를 층별로 나눠 적거나 '김장 12박스 - 30kg'이라고 적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2011년에는 '7F(7층) 금고 수리 AS(수리) 12만 원'이라고 적혀있었다. 매체는 업계 관계자 말을 빌려 "대형 또는 최고급 금고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최 씨 다이어리에서 가장 많이 적혀있는 내용은 딸 정유라 씨에 관한 내용이었다. 최 씨는 "유연이 학교 9시 30~10시 40분, 유연이 하교 2시 20~2시 30분, 유연이 MB 학원"이라고 다이어리 곳곳에 적어뒀다.
매체는 "최 씨 다이어리엔 유라 씨와 외할머니의 병원을 직접 챙기는 등과 빌딩 관리내용이 가득 차 있었지만, 그 어떤 메모에서도 남편 정 씨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