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이하 국감)란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도록 국민이 국회에 부여한 권리이자 의무다. 그러나 매년 국감이 끝날 때마다 '사상 최악의 국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은 "20대 국회 첫 국감은 F 학점"이라고 평가했다. 2016년 국감 명장면 9개를 꼽아봤다.
1. "MS 오피스 왜 MS에서만 구입하냐...사퇴하십시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MS를 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샀냐"고 질문해 올해 '국감 스타'가 됐다. "이 자리가 어느 자리인데", "교육감 자질이 없어요", "사퇴하십시오"라고 호통을 쳐 수많은 패러디와 짤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후 이은재 의원은 "MS 오피스와 아래아한글 중 아래아한글 프로그램 수의 계약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2. 더민주 여성 의원에 "내가 그렇게 좋아?"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유은혜 의원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사과하라고 하자 한선교 의원은 "선배로서 좋아하느냐고 물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3. 보도본부장에 반말로 "답변하지 마" 지시한 고대영 KBS 사장
고대영 KBS 사장은 국회의원 질문을 받은 KBS 보도본부장에게 "답변하지 마"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대표가 KBS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유 의원은 김인영 보도본부장에게 "일선 취재기자가 리포트를 작성했는데 방송을 못 하게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고대영 사장은 "국정감사장이라도 보도 책임자에게 기사가 나갔냐, 안 나갔냐를 묻는 건 언론 자유 침해 소지가 있다"고 반발했다. 유 의원이 "저야말로 표현의 자유가 있다. 보도본부장 대답하라"고 하자 고 사장은 보도본부장에 반말로 "답변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4. 화장실서 "새파랗게 젊은 것들" 뒷담 하다 걸린 이기동 한중연 원장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국감 도중 화장실에 가 보좌관에게 "내가 안 하고 말지. 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못해 먹겠다"라고 뒷담한 것이 발각돼 고초를 겪었다.
이 원장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기자들한테 말한 거라고 해명하라"고 조언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5. 동명이인 두고 "특허청장 아들 취업 특혜 받았다" 주장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잘못된 폭로로 망신을 당한 사람도 있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동규 특허청장 아들과 관련해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동명이인으로 밝혀지며 국감에서 '취업 특혜'를 주장한 지 5시간 만에 철회했다 .
6. 우병우 수석 아들 운전병 특혜 논란에 대해 "코너링이 좋아서"라고 해명한 백승석 서울지방경찰청 경위
백승석 서울경찰청 경위는 우병우 수석 아들을 운전병으로 채용하는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 질의에 "코너링이 좋아서 운전병으로 뽑았다"고 답해 조롱을 받았다.
백승석 경위는 우병우 수석 아들에 대해 "과묵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다. 또, 운전이 남달랐다.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고 (중략) 요철도 굉장히 스무스하게 넘어갔다"고 '극찬'했다.
7. "우리 청년 10만 명쯤은 전 세계 오지에 보냈으면 좋겠다"는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은 청년 취업난을 언급하면서 "우리 청년 10만 명쯤은 전 세계 오지에 보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정 의원은 "저 아프리카로 가보면 나이지리아 같은데, 콩고, 동남아로 보면 캄보디아, 이런 전 세계 오지에 우리 청년 좀 10만 명만 보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8. "김제동 발언이 군 이미지 실추" 김제동 씨 국감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이 방송인 김제동씨가 한 방송에서 한 '영창 발언'이 거짓이라며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국감장을 개그 무대로 만들일 있냐며 반대해 김제동 씨 증인채택이 무산됐다.
9. "백남기 사인은 심폐정지"라는 백선하 교수 말에 고개 절레절레 흔든 이윤성 교수
백선하(53) 서울대병원 교수 스승인 이윤성(63) 서울대병원 교수는 백남기 농민 사인이 심폐 정지가 맞다는 백 교수 말을 들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가르침을 부정하는 백선하 교수 주장에 대해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이윤성 교수는 "교육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