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불임 전문의가 과거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여성 환자들을 임신시켰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데일리비스트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인디애나 주 검찰은 은퇴한 불임 전문의 도널드 L. 클라인(Cline·77)을 최근 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지난 2015년 30대 중반 여성 두 명이 자신을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주장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당시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DNA 검사에서 두 여성과 클라인의 유전자 일치율이 사실상 '부녀관계'로 나오며 상황은 뒤집혔다. 주 검사 팀 딜레이니(DeLaney)는 "클라인이 자신의 과거를 회피하지 말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거짓말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뿐"이라고 이날 매체에 말했다.
클라인은 위증 혐의만 한정했을 때 최대 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인은 불임 치료 전문의로 활동하던 1970~80년대 사이, 50명이 넘는 여성들의 치료에 자기 정자를 쓴 혐의를 받고 있다. 클라인은 기혼 여성들에게는 "남편 정자", 미혼·독신 여성들에게는 "정자은행에서 제공받은 것"이라 속였다고 한다.
지난 2015년에는 친자식인줄 알았던 딸이 알고 보니 클라인과 부녀관계로 밝혀져 충격을 준 사건도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클라인과 생물학적 부모-자녀 관계로 밝혀진 인물은 현재까지 6명이다.
이 가운데 한 명은 클라인에게 직접 "임신을 돕기 위해 50번 가량 내 정자를 불임 치료에 쓴 적이 있다"며 "(치료를 받은) 여성들은 간절하게 아이를 원했다"는 말까지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드웨스트 불임클리닉 로라 로이터(Reuter) 소장은 "클라인의 행위는 매우 기만적이고, 부도덕적"이라며 "지금은 18~19세기가 아니"라고 12일 미국 매체 인디스타에 강력히 비판했다.
클라인 측 변호인은 "(위증과 정자 사용 혐의는) 어디까지나 검찰 측 주장일 뿐"이라며 "기소도 오로지 그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앞서 데일리비스트에서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