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주년' 경술국치에 대해 알아야 할 8가지 사실

2016-08-29 17:10

1910년 오늘(8월 29일)은 일본 제국이 대한제국 국권을 강탈했음을 공포한 날이다. 경

1910년 오늘(8월 29일)은 일본 제국이 대한제국 국권을 강탈했음을 공포한 날이다. 경술년(1910년)에 나라가 치욕적인 일을 당했다고 해서 '경술국치'라 부른다. 1910년 8월 29일 이후 우리나라는 35년 동안 식민지 역사를 겪어야 했다. '경술국치'에 대해 알아야 할 사실 8가지를 정리했다.

1. '한일합방', '한일합병'이 아니라 '경술국치'다.

'106주년 경술국치일 상기 행사'에서 만세삼창을 외치는 광복회 회원들 / 뉴스1

한때 경술국치는 한일합방, 한일합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합방은 둘 이상의 나라가 하나로 합쳐진다는 뜻이다. 일본은 양국이 합의에 의해 합쳐졌다는 의미에서 '일한합방', '일한합병'이라는 용어를 썼다. 일제가 한일병합을 강제로 체결하고 무력으로 국권을 강탈했다는 점에서 '경술국치'라고 불러야 한다.

2. '한일병합조약' 제1조에는 대한제국 통치권이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으로 넘어간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완용 / wikimedia

"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 전부에 관한 일체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국 황제 폐하에게 양여한다", 한일병합조약 제1조다.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은 대한제국에 관한 일체의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에 넘긴다는 한일병합조약에 서명했다.

3. 순종은 자신이 '한일병합조약'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유언을 남겼다.

wikipedia

순종은 1926년 4월 26일 붕어(崩御) 직전 "지난날의 병합 인준은 강린(强隣·일본을 가리킴)이 역신(逆臣)의 무리(이완용 등을 가리킴)와 더불어 제멋대로 해서 제멋대로 선포한 것이요 다 내가 한 바가 아니다”라는 유조(遺詔·임금의 유언)를 남겼다.

4. 경술국치는 국제법상 무효다.

대한제국 국새 / 연합뉴스

2005년, 서울대 이태진 교수는 한일병합 조약문에 대한제국 국새가 찍혀 있지 않았고 순종 황제 친필 서명도 없어 국제법적으로 무효라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이 교수가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 중인 1910년 8월29일자 순종 황제의 칙유문 등 한일병합조약과 관련된 문서들을 분석한 결과 칙유문에는 국새가 찍혀 있지 않고 모든 법령에 들어가는 황제 친필 서명도 없었다. 대신 행정적 결재에만 사용하는 어새만 찍혀 있었다. 이는 '한일병합조약'이 국제법상 무효라는 증거가 된다.

5. 일본은 '한일병합늑약'에 공을 세운 이완용 등 친일파 75명에게 작위와 은사금을 줬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pixabay

한일합방 전후로 은사금을 받은 사람은 75명이며, 총액은 605만 엔(한화 약 6600만 원)에 이른다. 백동현 고려대 교수는 605만 엔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3600억 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6. 경술국치일에 학생들은 서로 붙들고 통곡했다.

일본군 만행 사진 보며 기도하는 학생들 / 뉴스1

몽양 여운형 동생 여운홍은 1950년 중학교 3학년에 겪었던 경술국치일을 회상하며 이렇게 썼다.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구슬피 내리는 가을비는 우리들의 눈물처럼 삼천리 강산을 적셨다. 조간신문에 합방조칙이 발표되고 거리에는 그 망국의 치욕문이 붙었다. 아침밥도 못 먹고 학생들이 많이 기숙하던 대동기숙사를 찾아갔다. 우리들은 서로 붙들고 종일 통곡했다. 눈이 붓고 목이 쉬도록 울었다"

7.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자 전 재산을 처분하고 서간도로 망명한 독립운동가가 있다.

wikimedia

우당 이회영 선생은 명문가 후손으로 안락한 생활이 보장돼 있었지만 경술국치 직후, 여섯 형제 일가족 50명이 전 재산을 팔아 돈 40만 원(현재 시세 약 600억 원)을 들고 만주로 망명했다. 우당 선생은 만주에서 한인 자치기구인 경학사(耕學社)와 독립군 양성을 위한 신흥강습소(新興講習所, 신흥무관학교의 전신)를 설립했다. 우당 선생은 전 재산을 독립운동 후원에 쓰며 가난하게 살았다.

8. 경술국치일에도 조기를 게양한다.

뉴스1

법으로 정해져 있진 않지만 13개 시ㆍ도가 경술국치일을 국기게양일로 지정했다.

home 박수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