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 역사 왜곡 논란에 원작자 "창작의 영역"

2016-08-24 11:20

영화 '덕혜옹주' 스틸컷 영화 '덕혜옹주' 원작을 쓴 권비영 작가가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영화 '덕혜옹주' 스틸컷

영화 '덕혜옹주' 원작을 쓴 권비영 작가가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권 작가는 "정설이나 역사서, 평전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창작의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영화 '덕혜옹주'는 실존 인물인 덕혜옹주가 마치 독립운동을 한 것처럼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덕혜옹주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독립운동을 했다는 공식적인 사료가 없다는 지적이다.

권 작가는 "실제 삶과 영화 속 인물이 다를 수는 있지만, 지나친 괴리라고 보지 않는다"며 "영화니까 영화로써 그런 상상과 설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덕혜옹주는 일본 복식을 거부하고 우리말로 동요를 지었다고 묘사되지만, 덕혜옹주가 실제 그랬다는 기록은 없다. 권 작가는 "영화에서는 이런 동요를 지었으니까 이런 꿈도 있었을 것이라는 쪽으로 (창작했을 것이다)… 지나친 왜곡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권 작가는 "영화라는 것이 어떤 사실을 놓고 거기에 상상력과 가능성을 갖다 가미해서 만들 수도 있다"며 "감독 의도가 또 따로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권 작가는 "(덕혜옹주가) 학교 다닐 때도 '내가 왕녀인데 너희들한테 왜 고개를 숙이느냐' 이렇게 행동해서 오히려 이지메를 당한 기록은 있다"며 "일본에 대한 반감을 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덕혜옹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는 '고무적인 일'이라며 "왜곡됐던 대한제국에 대한 부분들을 살펴볼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반가운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home 이정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