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0세인 청년이 다른 사람 핸드폰을 훔친 소매치기를 잡으려다 목숨을 잃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매체 펑파이(澎湃)는 중국 광동(广东)에서 20세 청년 왕왕(汪旺) 씨가 강도가 휘두른 칼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왕 씨는 지난 9일 오후 10시쯤 회식을 마치고 나와 길을 걸어가다가 소매치기 두 명이 행인 핸드폰을 훔치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핸드폰 주인은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 하고 있었다.
왕 씨는 달려가 소매치기를 잡고는 "왜 다른 사람 휴대폰을 훔치냐"고 소리쳤다. 소매치기는 "원래 내 휴대폰"이라고 주장했다.
왕 씨와 소매치기는 실랑이를 벌이다가 급기야 몸싸움까지 하게 됐다. 당시 함께 있던 왕 씨 동료는 두 사람을 말리며 왕 씨에 "신경쓰지 말고 가자"고 말했다. 그 순간 소매치기 중 한 명이 왕 씨를 칼로 찔렀고 왕 씨는 바닥에 쓰러졌다. 소매치기들은 왕 씨가 쓰러진 틈을 타 도주했다.
왕 씨는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온 왕 씨 가족은 의료진이 보여준 왕 씨 자상(칼에 찔려 입은 상처) 사진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복부를 깊게 찔려, 손상된 창자가 상처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왕 씨는 결국 지난 10일 새벽 2시 사망했다.
범인은 아직 잡지 못했다. 왕 씨 가족은 "하루 빨리 범인이 잡혀 처벌을 받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 왕 씨 가족은 "왕왕은 꼭 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 만약 집에서 밥을 못 먹게 되면 꼭 전화를 해서 가족들한테 알려줬다. 사고를 당한 날도 회식이 있어 늦는다고 기다리지 말고 먼저 밥 먹으라고 전화가 왔었다"며 "그게 유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지난 11일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이 동관(东莞)시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이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경찰이 범인을 잡기 위해 주변의 모든 교차로를 감시 중이며 목격자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