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쌓기'로 세계 1위 오른 중학생, 최현종 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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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종 선수 제공"10살 때 처음 컵 쌓기를 접했어요. 배울 곳이 없어서 유튜브 영상을 보

"10살 때 처음 컵 쌓기를 접했어요. 배울 곳이 없어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혼자 연습했죠."
컵 쌓기라고도 불리는 '스포츠 스태킹(Sport stacking)'. 그동안 생소한 스포츠였지만 최근 국내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끈 계기가 있었다. 한 중학생이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해 국제 대회에서 챔피언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스포츠 스태킹 국가대표 최현종 군(경북 청송 현동중)은 '2016 WSSA 독일 월드스포츠 스태킹 챔피언십'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최 군은 만 12세 3-3-3 종목과 3-6-3 종목에서 각각 우승했다. 3-6-3 종목에서는 1.898초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최 군은 5월에 열린 '제3회 스피드스택스코리아 오픈 대회'에서 1.849초를 기록해 자신이 세운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스포츠 대회 세계 정상에 오른 최현종 군과 지난 13일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스포츠 스태킹 국가대표 선수이자 경북 청송 현동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최현종입니다.
- 스포츠 스태킹(컵 쌓기)이라는 운동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스포츠 스태킹은 최대 12개 컵을 쌓고 허물어서 기록을 경쟁하는 경기입니다. 현재 한국을 포함, 전 세계 28개국이 즐기고 있습니다.
스포츠 스태킹 개인 종목에는 세 가지가 있다.
1) 3-3-3 스택
컵 9개를 3개씩 나누어 쌓고 내리는 경기
2) 3-6-3 스택
컵 12개를 3개, 6개, 3개로 나누어 쌓고 내리는 경기
3) 사이클 스택
3-6-3 스태킹으로 시작해 6-6 스태킹, 1-10-1 스태킹으로 끝내는 경기
- 스포츠 스태킹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지난 2012년, 초등학교 3학년(당시 10세) 때 시작했습니다.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스포츠 스태킹 국가대표 강희준 선수가 출연한 모습을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태킹 컵(공식 명칭은 스피드스택스)이 없어 종이컵을 가지고 연습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께서 "아들이 재미있어 하는구나" 싶으셨는지 인터넷을 통해 컵을 사주셨습니다.
- 스포츠 스태킹 기술은 어떻게 익혔나요? 학원 같은 곳이 있나요?
서울이나 대도시에는 학원이나 연습실이 있지만, 내가 사는 지역에는 따로 없습니다.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검색하며 혼자 익혔습니다.
- 하루 평균 몇 시간 정도 연습하나요?
평일에는 학교와 학원 공부에 치여서 많이 연습하지 못합니다. 대신 주말에는 최소 2시간, 최대 7시간 집중력 있게 연습합니다.
- 스포츠 스태킹을 연습하면서 학교 수업까지 따라가려면 힘들지 않나요?
힘듭니다. 평일에는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가다 보면 연습할 시간이 없습니다. 가끔은 학교에 앉아있을 때 '연습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가 나보다 더 많이 연습해서 내 기록을 깰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 스포츠 스태킹 외에는 어떤 취미 활동을 즐기나요?
스포츠 스태킹을 제일 좋아하긴 하지만, 피아노 치는 것과 친구들과 축구 경기를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 축구 같은 일반 운동과 다른 스포츠 스태킹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축구나 야구 같은 운동은 공에 맞을까 봐 무섭기도 하고 다칠 수도 있습니다. 스포츠 스태킹은 이에 비해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운동입니다.
아주 미세한 차이로 기록이 갈리는 스릴감도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 기록이 깨질까 봐 항상 긴장하게 됩니다.
- 최현종 선수만의 스포츠스태킹 스킬이 있나요? 남보다 빠른 기록 비결이 뭔가요?
선수마다 컵을 쌓아 올리고 내리는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선수들 대부분은 컵을 쌓아 올릴 때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에 속도를 조절합니다. 내 경우 속도를 조금 높여 빠른 기록을 달성하려고 합니다.
- 단순 취미를 넘어서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 하게 됐나요?
2012년에 시작하고 1년 뒤인 2013년쯤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폭풍 연습'을 한 것 같습니다.
2014년 9월에 대구에서 열린 일반 스포츠스태킹 경기에 선수로 처음 참가했고, 2015년 2월 28일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됐습니다.
- 지난 4월에 있었던 '2016 WSSA 독일 월드스포츠 스태킹 챔피언십' 경기 이야기를 좀 듣고 싶어요.
만 12세 부문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평소 가장 좋아하는 사이클 종목에서는 긴장을 많이 해서 예선전에서 탈락했습니다. 대신 3-3-3 종목과 3-6-3 종목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습니다.

- 1등 한 소감이 어때요?
부모님도 없이 스포츠스태킹협회 직원 및 국가대표 선수들과 독일로 갔습니다. 시차 적응 등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1등을 해서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웃음)
- 아직 스포츠 스태킹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국가대표 선수로서 아쉬운 점은 없나요?
- 스포츠 스태킹 국가대표로서 각오 한 마디 해주세요.
7월과 11월에 있을 또 다른 경기를 위해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앞으로도 국가대표로서 스포츠 스태킹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