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꼽은 '아이들 최고·최악의 이름'이 뒤늦게 화제다.
지난 13일 동아일보는 음악 평론가·기획사 홍보 담당자·음반 유통사 관계자 등 전문가 10명이 꼽은 아이돌 최고, 최악의 이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빅뱅, 소녀시대, 여자친구, 샤이니, 인피니트를 아이돌 최고의 이름으로 선정했다. "터져 나가는 듯한 파열음과 뜻이 그룹 이미지와 맞다(빅뱅)", "중국, 일본 시장을 염두에 뒀고, 무엇보다 친근한 이름(소녀시대·여자친구)", "아이돌의 핵심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적절한 단어에 담아(샤이니)" 등이 이유였다.
반면 최악의 이름으로는 가물치, 소나무, 크나큰, 소년공화국이 뽑혔다. "어떤 음악을 해도 멋져 보일 수 없는 슬픈 이름(가물치)", "추구하는 바도, 성별조차도 알 수 없는 모호한 이름(소나무)", "크다는 것 말고는 어떤 것도 얘기해 주지 않는 불친절함(크나큰)" 등이 이유였다.
매체는 "가수 이름 짓기에 가장 큰 발언권을 지닌 것은 가요기획사 대표"라며 "일견 일차원적이고, 무성의해 보이는 이름의 범람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아이돌 과당경쟁 체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돌 전문 웹진 '아이돌로지'가 발간한 '아이돌 연감 2015'에 따르면, 지난해 데뷔한 아이돌은 60팀(324명)이다. 한 달에 다섯 팀꼴로 데뷔한 셈이다.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는 "이름이 우습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리스크(위험)보다 수많은 그룹 중에서 이름이라도 튈 때 나타나는 효용성이 더 높다는 게 기획사들 계산일 것"이라며 "헛발질들은 그러다 나온다"고 매체에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