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사망설 유포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일간베스트 저장소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주가 상승을 노리고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에 대해 지난 5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게시글을 올린 사이트 가입자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일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 사망설의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진정서를 제출한 이후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사망설 관련 글을 검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허위사실이 유포된 전날인 지난달 29일 일간베스트 사이트에 조작된 인터넷 기사와 같은 캡처파일이 게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글을 올린 게시자는 지난 4월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도 이건희 회장 사망과 관련해 같은 글을 게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허위사실 및 사망설이 담긴 한 인터넷언론사의 기사 캡처 화면이 메신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포됐으며 이를 삼성의 주가 상승으로 시세차익을 보려는 '작전 세력'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은 지난달 29일 오전 메신저 등을 통해 유포됐으며 증권가에선 '삼성 이건희 회장 사망 3시 발표예정. 엠바고'라는 문자가 일시에 퍼졌다.
삼성그룹과 삼성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 사망설에 증시는 민감하게 반영해 삼성물산 주가가 장중 8.51%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