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22살 감독 사라 인터뷰

2016-06-29 16:10

유튜브, wikitree4you 최근 SNS상에서는 '들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의

유튜브, wikitree4you

최근 SNS상에서는 '들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50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 이 영상은 청각 장애인이 비장애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영상은 이스라엘 출신 영화감독 사라 스노우(Sarah Snow·22)가 만들었다. 그는 해당 영상 외에도 직접 수화를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제작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라는 자신을 "청각 장애인 공동체에 열렬한 지지자"라고 소개했다.

이하 사라 스노우 제공

그가 수화를 구사하고 청각 장애인 입장을 대변하는 영상을 만든 건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이스라엘에서는 18살이 되면 남녀 누구나 군대에 가게 된다. 사라 역시 징집 대상자가 됐고 그는 군대가 아닌 지역 내 호스피스 병원에서 자원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당시 경험에 대해 "18년 동안 살아온 삶과 완전히 달랐다"며 "사람들에게 조금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 무언가를 하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온라인 메신저 앱 '글라이드(Glide)'에서 일하며 청각 장애인 공동체와 인연을 맺게 됐다. 사라는 청각 장애인과 소통하기 위해 직접 수화를 배웠고 점점 더 그들과 가까워졌다. 그러던 중 청각 장애인이자 연출가인 줄스 대머런(Jules Dameron)을 만났다.

그는 대머런에게 "일반인은 청각 장애인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거 같다. 이들에게 청각 장애인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청각 장애인 16명이 출연한 '들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라는 영상을 만들었다.

현재 사라는 이전 직장을 나와 크라우드 소싱업체인 '위스도(Wisdo)'에서 영화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위스도는 암이나 강박 장애를 앓는 사람, 입양아나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아이를 낳은 지 1년이 안 된 사람, 이직이나 이주를 원하는 사람 등 각종 지혜가 필요한 사람이 교류하는 앱이다.(바로가기)

그는 이곳에서 다양한 사연을 영상으로 담는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 후 상의를 탈의한 채 8살 된 딸과 1000마일(약 1609km)을 걸었던 파울렛(Paullete)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사라 스노우(왼쪽), 파울렛의 딸 매들린(중앙), 파울렛(오른쪽)

파울렛 모녀의 모습을 촬영하는 사라 스노우의 모습

22살 어린 나이지만 사라는 벌써 3년 차 감독이다. 그는 "때로 작업이 무척 길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하지만 새로운 창작물에 대한 열정과 다양한 만남이 모든 걸 이겨내게 한다"고 말했다.

home 김수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