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 23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됐지만, 여전히 영국 내에선 'EU 잔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영국 하원의회의 전자청원 웹사이트엔 브렉시트 '재투표'를 요구하는 청원서가 게재됐다.
25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이 재투표 청원엔 63만명 이상이 서명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자청원 사이트엔 한때 너무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 대변인은 "단일 청원에 대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동시 접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재투표 청원을 게재한 윌리엄 올리버 힐리는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투표율이 75% 미만이고 '브렉시트 찬성' 응답 또한 60%가 안 됐기 때문에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EU를 떠나야 하는가'를 물은 브렉시트 국민투표엔 전체 유권자 4650여만명 가운데 72.2%가 참여했고, 이 가운데 1741만여명(51.9%)의 영국 국민이 'EU 탈퇴'를 선택했다. 반면 'EU 잔류'를 택한 국민은 1614만여명(48.1%)이었다.
영국 하원은 접수된 청원에 대한 서명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설 경우 이를 의회에서 논의할지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고 있으며, 관련 회의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영국 하원의 전자청원 사이트와 별도로 세계 최대 서명운동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선 브렉시트 결정 이후 사디크 칸 영국 런던시장에게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과 EU 합류"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이 서명운동에 대한 참가자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