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 난데 없이 나방떼가 들이닥쳤다. 전문가는 "적당량의 비와 (번식하기 쉬운) 환경조건이 나방떼 출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일, 춘천 한림대 운동장 주변은 나방떼에 포위 당했다. '연노랑뒷날개나방(이하 '연노랑나방')'이 운동장 한 편에 떼지어 몰리며 연출된 풍경이다. 연노랑나방은 날개 길이가 21~22mm에 이르는 중대형 나방으로, 회백색의 날개 무늬가 특징이다. 한국, 일본 등에 주로 서식한다고 한다.

춘천 내 다른 운동장도 나방떼의 습격을 피할 수 없었다. 안에 설치된 환한 조명 때문이다. 나방과 같은 곤충은 빛을 쫓는 습성이 있다. 같은 날, 춘천 공지천 풋살장에도 경기 조명에 타 죽은 연노랑나방 시체가 산을 이뤘다.


'나방떼의 난'(亂)은 다음날(2일)에도 계속됐다. 공지천 풋살장은 바글거리는 나방떼로 급기야 스탠드에 앉기 힘든 상황까지 이르렀다.



강원대 박규택 명예교수는 "연노랑나방이 다른 해보다 많이 출몰한 이유를 이상기온 등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며 "이 곤충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이날 CBS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