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한 동네 미용실이 '52만원' 받은 염색머리

2016-05-31 14:40

유튜브, 충주MBC News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이문희(여·35)씨가 미용실에서 겪은

유튜브, 충주MBC News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이문희(여·35)씨가 미용실에서 겪은 황당한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30일 충주 MBC 뉴스는 26일 충주시 연수동 모 아파트 상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염색하다 52만원을 결제하게 된 이 씨 사연을 전했다.(☞기사 바로가기)

보도에 따르면 미용실을 찾은 이 씨는 10만원 내 비용으로 머리 염색을 부탁했다. 하지만 미용사가 이 씨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52만원이었다.

이 씨는 "얼마냐고 계속 물어도 얘기를 안 해주는데 제가 카드를 꺼내주니까 그때 52만원이라고 (자기가 결제하고)"라며 "내 생활비인데 '나 뭐 먹고 사냐'고 막 매달렸는데도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이하 충주 MBC 뉴스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용실 측은 이 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중재하자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20만원에 합의를 봤다. 미용실은 이같은 비용은 고가의 약품과 코팅, 커트 등 여러 시술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미용사는 충주 MBC에 "제가 손해보고 조금만 받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고 가세요"라며 "동네 소문 안 좋게 났으니까. 솔직히 물건 값 엄청 들어갔어. 머리도 길고 숱도 엄청 많고"라고 말했다.

이 씨는 억울한 마음에 경찰과 장애인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씨 머리상태를 확인한 장애인단체는 이 씨 두피가 염색으로 붉은 물이 들어있고 머릿결도 많이 손상된 상태라고 밝혔다.

충주 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이 미용실에서 피해를 본 사례가 2~3건 더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