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하나로 샴푸와 샤워를 한방에 해결하던 시대는 지났다. 요즘은 남자들도 꼼꼼히 따져 고른 기능성 샴푸를 쓴다.
두피와 모발 고민에 좋다는 수많은 제품 중에 가장 좋은 샴푸는 뭘까? 위키트리의 깐깐한 남자 기자 세 명이 직접 블라인드 테스트에 나섰다. 두피 샴푸 3가지를 일주일 간 써본 뒤 솔직한 후기를 털어놨다.
이번 실험에는 업무 스트레스로 머리가 빠져 고민이라는 손 기자(30대 중반)와 잦은 왁스와 스프레이 사용으로 두피가 예민해졌다는 신 기자(20대 중반)가 참여했다. 평소 비듬이 많고 두피 트러블이 자주 생긴다는 양 기자(20대 후반)도 이번 테스트에 나섰다.
일주일 간 샴푸를 체험해본 결과는 어땠을까? 먼저 A 제품(M****)에 대해 남자 기자들은 "여성용 샴푸 냄새가 난다. 별로다", "거품이 많이 나서 잘 씻기는 느낌이 든다"고 평했다.
손 기자 - "여성용 샴푸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별로다"
신 기자 - "약간 달달한 향… 거품이 많이 나서 잘 씻기는 느낌이 든다"
B제품(A****)에 대해서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향도 세고 자극도 강한 편이었다"고 후기를 밝혔다. 신 기자는 "센 만큼 왁스가 잘 씻겨 내려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 기자 - "향도 세고 자극도 좀 강한 편이었다. 청량감이 강하다"
신 기자 - "센 만큼 왁스가 잘 씻겨 내려갔다. 잘 씻기지만 꺼려질 거 같다"
양 기자 - "색깔 때문인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품이 많이 나는 편이었다"
마지막으로 C제품(U***)에 대해서는 모두 “두피자극이 덜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향이 좋다"는 반응도 있었다.
신 기자 - "B 샴푸보다 자극이 적어 순한 느낌"
손 기자 - "여성 분이 써도 순하다. 향기도 자연스럽고 부드럽다고 했다"
양 기자 - "두피가 약한 편이어서 샴푸를 잘 닦아내지 않으면 비듬이나 트러블 같은 게 많이 생기는데 C는 그런 부분이 가장 덜했던 거 같다"
일주일간 체험해본 샴푸가 두피와 모발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달걀 실험’도 했다. 일반적으로 흰자는 열이나 자극적인 성분이 첨가되면 단백질이 하얗게 변하는 변성이 일어난다.
그 결과 A와 B 제품이 들어간 흰자에는 흰색 응고물이 생겼다. (용이한 실험을 위해 A, B 제품은 제품에 들어있는 세정성분으로 대체했다.)
A 제품과 B 제품에는 석유계 설페이트계 세정 성분인 암모니아 라우릴 설페이트와 소듐 라우레스 설페이트가 각각 들어 있었다. 이들은 두피 트러블과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다.
반면 C 제품은 변화가 없었다. C 제품 전 성분을 확인해 보니 설페이트류 세정 성분 대신 아미노산계 세정 성분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띄었다.
기자들은 실험 결과를 본 뒤 C제품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신 기자는 “(1위로) C제품을 뽑겠다. 제일 부드러운 것 같고 자극이 적었다”고 말했다. 손 기자 역시 C제품을 선택하며 “밸런스가 가장 좋다”고 평했다. B제품이 2위, A제품이 그 뒤를 차지했다.
기자들은 “무심코 사용했던 샴푸 성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 “눈에 띄게 차이가 나서 신기했다”고 테스트 후기를 밝혔다.
이번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다.
* 영상 제작 =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