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 Innes
승객 56명과 승무원 7명을 태우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29일(현지시간) 공중 납치돼 키프로스에 착륙했다. 다행히 납치범이 입었던 '자살 폭탄 조끼'는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와중에 이상한 사진이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공개됐다. 당시 비행기에 탑승 중인 영국인 벤 이네스(Ben Innes)가 공중납치범 세이프 에딘 무스타파와 기내에서 찍은 셀카라고 한다. 사진은 아래 글과 함께 친구들에게 전송됐다.
"나란 놈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잘 알지? TV 켜고 보고 있어라 이놈들아!!! (You know your body doesn't f**k about. Turn on the news lad!!!"
이네스(오른쪽)는 납치범 무스타파와 나란히 서 있고 환하게 웃고 있다. 납치범도 뭔가 신기한듯 미소띤 얼굴이다. '폭탄 조끼'처럼 보이는 걸 입고 있다.
납치범은 키프로스에 착륙 직후 든 승객과 승무원을 풀어준 뒤 당국에 체포됐다.
그러나 이 사진이 언제 찍힌 것인지, 왜 찍힌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벤 이네스가 조사를 마치고 귀국해야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납치범은 키프로스에 살고 있는 전 부인에게 전해달라며 아랍어로 적힌 편지를 비행기 밖으로 던졌다고 한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사랑과 관련된 납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제나 여성이 관련되기 마련”이라고 답했다.
전문 테러범 소행이 아닌 한 남성의 개인적인 문제로 여객기 납치가 성공한 것이어서 현지 공항 보안에 대한 국제적 비판 여론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