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중국 화인문화그룹이 판타지 SF 영화 '디워2'(디워: 미스테리즈 오브 더 드래곤)에 5억위안(약 900억원)을 투자한다.
코미디언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는 "디워1을 제작하신 분들과 협력해 속편 디워2를 제작하게 됐다"며 "화인문화그룹 자회사인 화인글로벌영상산업이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영화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화인글로벌영상산업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음반 제작과 엔터테인먼트 투자·육성을 하는 기업이다.
화인글로벌영상산업이 '디워2'의 제작·투자·배급을 맡고, 심 감독이 총감독으로 참가한다. 현장에서 메가폰을 잡을 연출자로는 할리우드의 신예 감독과 현재 계약 협의 중이다.
심 감독과 화인글로벌영상산업은 오는 19일 중국 베이징 탕라(Tangla) 호텔에서 '디워2' 제작발표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화인글로벌영산산업 이신 대표를 비롯해 중국 정부 관계자, 중국 대학 영화학 교수 등 다양한 중국의 영화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심 감독의 판타지 SF 영화 '디워'(The War)는 2007년 국내에서 개봉해 숱한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며 842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 영화는 당시 한국영화의 컴퓨터그래픽(CG) 수준을 한 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영화적 서사가 약하며, 한국 영화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겠다는 애국심 코드와 심 감독의 인생역전 코드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디워'는 또 미국에서 2천200개가 넘는 극장에서 상영돼 1천100만달러(약 130억원)의 흥행수입을 거뒀고, 중국에서도 200개 도시에서 600여개 스크린을 통해 '용의 전쟁'(龍之戰)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됐다.
이신 화인글로벌영상산업 대표는 "디워1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다"면서 "당시 중국에서도 3천500만위안(63억원)의 흥행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번 '디워2'는 중국에서 제작한 영화 가운데 첫 번째 할리우드급 SF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화인글로벌영산산업은 중국이 제작 주체로 나서는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디워2'의 전 세계 동시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 감독은 "내년 여름방학 특선으로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국 쪽에서 전액 투자했음에도 수익금에 대한 지분을 우리 측과 대등하게 한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디워2'는 1969년 냉전의 와중에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을 위해 전개되는 미국과 소련의 치열한 우주경쟁을 배경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