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과 니로 판매량은 최근 자동차 업계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왜냐하면 국내 자동차 브랜드가 만든 첫 하이브리드 전용차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승용차 버전 아이오닉을 출시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말 SUV 버전 니로를 내놓을 예정이다. 두 차량에는 현대·기아자동차에서 독자 개발한, 동일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아이오닉과 니로 가운데 누가 국산 하이브리드 전용차 대표주자가 될지, 계열사 간 '자존심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해 있다.
아이오닉
니로
이런 가운데 출시 초반 아이오닉 판매량이 다소 주춤한 것으로 알려져, 니로에 대한 시장 반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 한겨레신문은 전날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니로 사전 미디어설명회 소식을 전하며 아이오닉 판매량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지난 1월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3월 15일까지 3277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며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대한 초기 반응이 미지근하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1500대를 30%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연간 국내외 판매목표를 3만대로 잡았다.
기아차는 오는 29일 니로를 국내에 출시하기로 했다. 연간 국내외 판매목표는 6만 5000대로 세웠다. 아이오닉과 차별성에 대해 기아차 측은 동력 성능과 공간 활용성을 들었다.
16일 자동차 매체 모터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니로 미디어설명회에서 기아차 측은 "SUV 소비자들은 연비보다는 파워풀한 차를 요구하는 것 같다"며 "동력 성능을 유지하면서 연비를 아이오닉에 근접하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아이오닉 연비는 22.4km/ℓ(15인치 타이어 기준), 니로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니로 장점에 대해 기아차 측은 "휠베이스(차량 앞바퀴와 뒷바퀴 차축간 거리)가 동급에서 가장 길고, 이를 통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며 "SUV 실용성과 활용성을 큰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로는 SUV 특성상 아이오닉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내공간이 넉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SUV 형식 하이브리드 전용차에 소비자 평가는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