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초보자를 위한 꽃꽂이 3선

2016-03-16 10:00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봄이 성큼 다가왔다. 며칠 전 회사 앞 카페에서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봄이 성큼 다가왔다.

며칠 전 회사 앞 카페에서 꽃을 한아름 손에 쥐고 꽃다발을 만드는 사람을 봤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나는 꽃을 사서 꽃꽂이를 해보기로 했다. 꽃꽂이 경험이 없어 서울 삼청동 '스몰 벗 어썸' 플로리스트 김지혜(28) 씨에게 도움을 얻었다.

지난 14일 서울 남창동 대도 꽃시장을 찾았다. 남대문 시장에 있는 대도 꽃시장은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오전 3시부터 오후 3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3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꽃시장은 생기가 넘쳤다.

서울에는 대도 꽃시장뿐 아니라 양재 꽃시장, 반포 꽃시장 등이 있다. 김 씨는 "꽃을 다루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시장이 반포 꽃시장이다. 수입 꽃도 있고 유통이 잘 돼 꽃이 싱싱하다. 초보자들이 시야를 넓힐 때 반포 꽃시장에 가는 것이 좋다.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꽃시장을 가도 된다"고 조언했다.

대도 꽃시장 / 이하 위키트리

꽃꽂이 중 평소 관심이 있었던 꽃다발, 센터피스, 화관을 만들기로 했다. 꽃은 하노이(4000원), 메리(2500원), 프리지아(5000원), 유스카스(3000원)를 모두 1만 4500원에 샀다. 플로리스트 김 씨는 "요즘은 상인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꽃 사기가 어렵다면 언제든 질문을 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 세 가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꽃, 꽃 가위, 오아이스, 그릇, 꽃 테이프, 포장지, 철사다.

꽃꽂이 재료들

꽃꽂이 첫 단계는 줄기 정돈이다. 줄기를 다듬지 않으면 꽃병에 꽂았을 때 잎이 물에 닿아 꽃이 금방 시든다.

꽃을 다듬고 줄기 끝을 사선으로 잘라 물병에 꽂아준다. 줄기를 사선으로 잘라야 물 접촉면이 많아져 꽃이 오래간다.

꽃줄기

다듬기가 끝난 꽃줄기

꽃다발 만들기

꽃다발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스파이럴(Spiral)이다. 스파이럴은 한 방향으로 꽃을 차곡차곡 돌려가면서 모양을 잡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줄기가 꼬이지 않고 꽃이 서로 닿지 않아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

스파이럴로 잡은 꽃다발

처음에 꽃을 잡을 때는 색과 종류가 같은 꽃을 2개 정도 함께 잡는 것이 좋다. 그리고 꽃과 소재라고 불리는 푸른 잎(유스카스)을 차례로 잡아준다.

꽃다발 모양을 봐가면서 꽃을 잡아 준다. 마음에 드는 모양이 나왔다면 꽃 테이프로 묶어준 후 포장하면 된다.

꽃다발 1개 만드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가 소요됐다. 김 씨는 "초보자들은 꽃다발 만들기를 어려워한다. 소재를 많이 사용하면 꽃다발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소재는 유스카스 같은 푸른 잎들을 말한다.

꽃다발

센터피스 만들기

테이블에 놓을 수 있는 센터피스를 만들기로 했다. 꽃에 물을 공급하는 재료인 오아시스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다이소에서 산 2000원짜리 철 그릇에 물을 적신 오아시스를 넣어준다. 꽃을 짧게 잘라 오아시스에 꽃아 준다. 센터피스를 만들 때 긴 꽃과 짧은 꽃을 섞어서 꽂아주면 예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센터피스 재료들

오아시스에 꽃을 꽂기 전 사진이다

완성된 센터피스다. 꽃시장에서 산 재료뿐 아니라 1주일 전에 친구에게 받은 꽃다발을 재활용했다.

완성된 센터피스

애완동물 위한 화관 만들기

철사와 꽃을 이용해서 만드는 화관이다. 화관 만들기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참고했다. 철사를 4번 겹친 후 잘 꼬아준다. 아래 사진과 같은 모양이 완성된다.

철사

화관 모양을 구상한 후 꽃줄기에도 철사를 감아준다. 줄기에 철사를 감아주면 화관을 만들기 편리하다.

화관에 꽂을 꽃줄기에 철사를 감았다면 앞서 꼬아준 철사에 꽃을 꽂아준다. 꽃이 잘 꽂아지지 않는다면 투명 테이프와 플로럴 테이프를 이용해 철사에 고정해도 된다.

철사를 감은 꽃줄기

화관

완성된 화관을 키우는 애완토끼 '랄라'에게 해줬다.

화관을 쓴 토끼

꽃꽂이 초보자에게 하고 싶은 말

1. 꽃시장에 가기 전 사고 싶은 꽃을 미리 정한다.

꽃시장에 가면 꽃이 풍기는 향기에 취해 보이는 족족 꽃을 살 가능성이 크다. 미리 꽃꽂이할 모양을 구상해서 가면 합리적으로 꽃을 살 수 있다.

2. 꽃다발이 가장 어려웠다.

꽃과 꽃 사이에 소재를 적절하게 넣어주면 꽃다발 만들기가 수월해진다.

3. 꽃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어려운 꽃꽂이가 아니더라도 기분이 울적한 날 꽃 시장에 가보자. 꽃꽂이 없이 프리지아 한 단을 통째로 병에 꽂아도 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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