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용곤충 시장규모는 약 60억원이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미래농업으로의 곤충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식용곤충은 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곤충이 줄 수 있는 혐오감을 덜기 위해 분말 형태로 곤충을 가공해 다양한 식품으로 개발하는 추세다.
식용으로 지정된 곤충은 메뚜기, 번데기, 백감장,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귀뚜라미 성충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갈색저거리는 '밀웜'(Yellow worm)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알-애벌레- 번데기-성체의 4단계 생애주기를 거치며 먹이로 이용되는 건 애벌레 단계다.
'고단백 저칼로리'로 알려진 식용곤충. 영양 면에서는 괜찮아도 맛은 어떨까? 가장 구하기 쉬운 밀웜을 주재료로 한 디저트를 구입해 직접 먹어봤다.
1. '분홍 분홍~' 마카롱

이하 위키트리
아몬드 가루, 달걀 흰자, 설탕으로 만든 마카롱이다. 밀가루 대신 15%의 밀웜 분말이 들어갔다.
맛 ★★★☆☆
모양 ★★★★★
식감 ★★★☆☆

일단 예쁘다. 파스텔톤의 분홍빛이 여느 마카롱처럼 곱다. 이 고운 마카롱이 밀웜으로 만들어졌다니 믿기지 않는다. 반으로 쪼갤 때 작아서 그런지 잘 부서졌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마카롱 특유의 꾸덕꾸덕한 껍질이 느껴졌다. 달콤한 잼 맛이 뒤따랐다.
2. 캐러멜 땅콩 쿠키

땅콩을 설탕에 볶은 뒤, 캐러멜화 시켜 만든 쿠키다. 밀가루 대신 25%의 밀웜 분말이 들어갔다.
맛 ★★★★☆
모양 ★★★☆☆
식감 ★★★★☆

쿠키가 단단하다. 외관상 수분이 없어 퍽퍽할 것 같았는데 씹으니 촉촉했다. 기본적으로 단 맛이 났다. 땅콩이 들어 있어 고소하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사 먹는 쿠키 맛과 비슷했다.
3. 그린티 피낭시에

녹차 성분과 15%의 밀웜 분말이 들어갔다.
맛 ★★☆☆☆
모양 ★★★☆☆
식감 ★★★☆☆

녹차 향이 강하게 난다. 한 입 먹었을 때 식감은 카스텔라 보다는 힘 있고, 일반 빵보다는 부드럽다. 녹차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먹기 거북할 수도 있겠다. 향이 생각보다 강하다.
4. 밀웜 에너지바

밀웜이 그대로 박혀 있는 에너지바다. 견과류를 넣어 강정처럼 만들었다.
맛 ★☆☆☆☆
모양 ★☆☆☆☆
식감 ★☆☆☆☆

밀웜이 그대로 들어있어 먹기 거북했다. 맛은 흔한 강정 맛인데 밀웜을 눈으로 보고 먹어서 그런지 기분이 찝찝하다. 번데기랑은 비교할 수 없는 거부감이 든다.(번데기는 맛있지만...)
에너지바를 한 입 씹었을 때 '밀웜만' 씹히는 것 같기도 했다. 먹고 나니 찝찝함이 더 밀려왔다. 왠지 입 안에서 밀웜이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물론 당연히 기분 탓이지만. 밀웜이 그대로 보여 맛있게 먹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 총평
식용곤충이 외관상 보이지만 않으면 먹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맛도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마카롱, 피낭시에, 쿠키 맛 그대로다. 밀웜을 사진으로만 봤을 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실제로 보니 먹기 힘들었다. 번데기를 잘 먹는다고 밀웜도 잘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식용곤충 산업의 관건은 혐오감을 줄이면서, 어떻게 재료를 잘 이용할 것인가에 있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