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음식을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렸다. 돈도 없고 배고프고, 마지막 남은 돈으로 샀던 음식이었다. 마침 주변에 보는 사람도 없고, 바닥도 깨끗해 보인다면? 당신은 그 음식을 주워 먹을 것인가?
그래도 주의할 점은 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인 마크 로버(Mark Rober)와 마이크 미첨(Mike Meacham)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주의사항을 전했다.
두 사람은 실험으로 "'5초 법칙(five-second rule)'이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5초 법칙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이라도 5초 안에 집어 먹으면 괜찮다는 말을 뜻한다. 주로 음식을 주워 먹는 것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됐고, 근거 없는 믿음으로 치부됐다.
마크와 마이크는 "어떤 음식이든 바닥에 떨어지면 박테리아가 바로 옮겨온다. 30초 이상 땅에 떨어진 음식은 3초 만에 주운 음식보다 박테리아가 10배 더 많다"고 했다. 땅에 떨어진 음식을 재빨리 집어 먹을 수 있다면 박테리아가 덜 묻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음식이 떨어진 바닥 재질을 잘 살펴라"고 조언했다. 깔개나 무릎 덮개는 일반 리놀륨(linoleum) 바닥에 비해 박테리아 움직임이 느려진다. 평평한 리놀륨 바닥에 비해 면직물 소재라 음식과 접촉 공간이 더 적기 때문이다.
젖은 땅에 떨어졌다면 포기해야 한다는 조언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선 "박테리아들은 습도가 높은 곳에선 더 움직임이 빨라져서 그렇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14년엔 영국 애스턴 대학교에서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먹는 실험과 관련 설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해 3월 14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애스턴 대학교 연구팀에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바닥에 비스킷, 토스트 등 간식을 떨어뜨려 놓고 주워 먹는 실험을 했다. 이때 참가자 87%는 떨어진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중 55%는 여성들이었고, 이들 중 81%는 '5초 법칙(five-second rule)을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