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자폐성장애인도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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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일하는 사회가 특별함 아닌 당연함 되기를
직업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만은 아닐 것입니다. 비장애인에게도 그러하듯, 장애인들에게도 직업은 소득보장과 외에도 사회참여와 자아실현 등의 중요한 가치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오늘은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인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일터를 제공하는 중증장애인 보호작업장,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중인 밀알그린보호작업장을 다녀왔습니다.

보호작업장의 하루
천연비누 만드는 장애인들
“처음 봤을 때보다 근로장애인들의 기능이 상당히 많이 올라가있어요. 예전에는 하루에 비누 20개도 만들어 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하루에 2~300개도 가능하죠. 그래서 예전에는 납품수량을 맞추기 위해 그저 비누를 만들어 내는 것에만 급급했다면, 요즘에는 어떻게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비누 제조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밀알그린보호작업장의 제조 공정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정해진 양에 맞게 계량된 비누원료를 녹인 후, 액체상태가 된 원료에 첨가물을 넣습니다. 이후 비누의 모양을 만들어주는 틀에 원료를 붓고 굳어지기를 기다립니다. 굳어진 비누는 규격에 맞게 자른 후 건조과정에 들어가는데, 비누에 따라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6주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건조된 비누는 비닐로 포장, 스티커를 붙이고 선물상자에 넣어 한번 더 포장합니다. 이렇듯 재료 준비부터 시작해 선물포장의 화룡점정인 리본끈을 만드는 과정까지, 모든 과정에는 근로인의 손을 거치지 않는 작업이 없습니다. 실제 작업장에서 본 밀알그린보호작업장의 근로장애인들은 아주 숙련된 솜씨로 비누를 제조하고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비누제조가 정성과 시간이 들어가는 작업이듯
장애인 직업훈련도 마찬가지
“처음에는 비누를 만들 수 있는 분이 한 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누를 제조하는데 투입되는 근로장애인이 6~7명 정도가 되었어요.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훈련기간이 필요했죠.”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근로장애인들 역시 개개인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 특성에 맞춰 직무를 적응하도록 훈련하는데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비누를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들어요. 비누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비누는 건조하는데 6주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렇듯 비누제조는 정성과 시간이 들어가는 작업인데요, 장애인 직업훈련도 마찬가지에요. 단기간에는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히 달라져 있어요.”

연계고용제도로
안정적 일자리 제공받는 중증장애인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2014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발달장애인의 취업률은 21.6%으로 전체 장애인의 취업률인 35.49% 비해 낮은 편입니다. 모든 장애인에게 장벽 없는 고용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나, 인지나 의사소통, 사회적 능력이 부족하여 일반적인 직업생활이 어려운 일부 중증장애인의 경우 일반 기업의 입장에서는 직접고용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연계고용은 일반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애인 직접고용이 어려운 기업에게도 연계고용을 통한 장애인 고용부담금 감면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입니다.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
장애인-비장애인 사회통합의 첫걸음
“집을 사고 싶어요.”, “저는 차를 살 거에요.” 하루 4시간의 노동시간을 통해 약 60여만원의 월급을 받는 밀알그린보호작업장의 근로장애인들에게는 저마다의 꿈이 있었습니다. 근로장애인들에게도 노동이란 스스로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근로장애인들이 꾸는 행복한 꿈. 그러나 그 꿈이 그들에게만 행복한 꿈은 아닐 것입니다. 장애인들이 일방적인 복지의 대상이 아닌 사회, 장애인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역시 우리가 꿈꾸는 통합사회이기 때문입니다. 하루빨리 장애인이 일하는 것이 특별함이 아닌 당연함이 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