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에서 유행하는 '휴먼급식체' 7선

2015-12-21 15:49

'휴먼급식체'. 문서작성 프로그램 '한글'의 기본 글꼴 '휴먼체'와 초·중·고등학생을 비하

'휴먼급식체'.

문서작성 프로그램 '한글'의 기본 글꼴 '휴먼체'와 초·중·고등학생을 비하하는 말 '급식충'의 합성어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먼급식체'에 속하는 말들은 대부분 개인방송에서 유래한 것들이다. 온라인 개인방송 '아프리카 TV'의 인기 BJ '철구(이예준·26)'나 '백반형님(김형태·37)'이 방송에 쓴 말이 많은 편이다.

대표적 '휴먼급식체' 7개를 정리해봤다.

1. ~하는 각?

wikipedia

'이거 인기글 뽑히는 각?', '이번 프리미어 12 우승각?'처럼 말 끝마다 '~하는 각?'을 붙이면 된다.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이용자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2. 오지고요, 지리고요

Giphy

'이거 정말 오지고요, 지리고요', '와 오늘 날씨 오지네, 지리네' 등 어떤 인물, 사건, 상황 등이 '최고'임을 표현할 때 쓴다.

'오지고요'는 우리말 '오지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오지다'는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라는 '오달지다'의 준말이다.

'지리고요'는 너무 놀라거나 감동했을 때 쓰이는 관용구 '오줌 지릴뻔 했다'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3. 앙 기모띠

'앙'은 영단어 'Ang?'을 발음대로 적은 것이다. 미국의 게이 포르노 배우 빌리 헤링턴(Herrington·46)이 자신의 출연작에서 '앙'이라는 신음소리를 낸 게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유행했다.

'기모띠'는 일본어 '기모찌(気持)'의 혀 짧은 발음이다. '마음', '기분', '기분 좋다' 등을 뜻한다.

4. ~부분이냐?

BJ '백반형님'이 문장 끝마다 말버릇처럼 붙이는 '~하는 부분이냐?'에서 유래됐다. '이거 합격하는 부분이냐?', '이거 끝나는 부분이냐?'라는 식으로 말끝마다 '부분이냐~?'를 붙이면 된다.

5. ㅇㄱㄹㅇ, ㄹㅇㅍㅌ, ㅂㅂㅂㄱ, ㅃㅂㅋㅌ

'이거레알', '레알팩트', '반박불가', '빼박캔트'의 초성이다.

해당 인물, 사건, 상황 등이 진짜라는 걸 강조할 때 쓰인다.'레알'과 '빼박캔트'는 '진짜'라는 뜻의 영단어 'Real'과 '빼도 박도 못한다. 캔트(Can't, 할 수 없다)'를 발음대로 적은 것이다.

6. 에바

'너무 나서지 말라'는 뜻의 "오버 하지마"라는 말에서 나왔다. '오버'를 '에바'로 바꿨다.

7. ㅇㅈ? 어 ㅇㅈ~

'ㅇㅈ'은 '인정'의 약자다. 'ㅇㅈ? 어 ㅇㅈ~'은 "인정? 어 인정~"으로 어떤 일을 수긍, 인정하거나 해야할 때 쓰인다.

home 양원모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