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명의 감염자 중에는 다나의원 원장과 부인도 포함됐으며 수액주사(정맥주사)를 놓을 때 주사기를 재사용한 사실이 보건당국 조사 결과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다나의원 원장이 남은 주사액을 버리지 않고 보관한 뒤 다시 사용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C형간염 발병 원인으로 주사기 재사용 의혹이 커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병원에서만 집단 발생한데다 C형간염은 수직감염보다 수평감염률이 높다.
더욱이 다나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서 올해 주사제 처방률이 98.12%로 조사됐다.
환자 100명 중 98명꼴로 주사제를 처방한 셈이다. 이는 비정상적인 주사제 처방률로 패널티 대상에 해당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다나의원 이용자 2269명 중 C형간염 감염자는 총 66명이다. 감염자 66명은 모두 다나의원에서 수액주사(정맥주사)를 투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까지 C형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항체검사를 받은 인원은 531명으로 하루 만에 81명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그래도 이용자 2269명중 검사를 받은 사람이 23%에 불과해 당국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자신이 항체검사 대상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숨겨진 대상자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감염자 66명은 모두 다나의원에서 수액주사(정맥주사)를 투여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의원은 피로회복과 감기, 비만 등 치료를 위한 주사제를 투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당국은 기본적인 수액제와 영양제 혹은 비만치료를 위한 주사제의 혼합과정에서의 주사기 재사용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해당 의원은 수액제를 포함해 4~5가지 주사제를 혼합해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C형간염은 수직감염보다 수평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없고, 몸에서 자연 제거되는 확률도 굉장히 낮아 그 동안 ‘유사 에이즈’라는 별칭까지 얻어왔다. 따라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의성이 확인될 경우 '잠재적 살인행위'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번 감염되면 70% 이상이 만성 C형간염으로 진행되며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확률이 높다.
정부는 주사기 재사용 등의 고의성과 은폐 사실 등이 밝혀질 경우 경찰 수사 의뢰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와 서울특별시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양천구의 다나현대의원 내원자 중 C형간염 감염자 18명이 확인됨에 따라 역학조사와 방역조치에 착수했다.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신고가 이뤄진 가운데, 현재까지 발생한 C형간염 감염자 45명 중 3명은 원장의 아내와 의원 종사자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5월 이후 다나의원에서 진료받은 이용자들은 즉시 양천구보건소(02-2620-4920~9)와 질병관리본부(국번 없이 109)에 연락해 항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건소 검사비는 내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