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저'와 싸움 벌인 개 3마리

2015-11-05 16:45

개 3마리가 호저(porcupine) 가시에 심하게 다쳤다. '산미치광이'라고도 불리는 호

개 3마리가 호저(porcupine) 가시에 심하게 다쳤다. '산미치광이'라고도 불리는 호저는 몸과 꼬리 윗면이 가시처럼 변한 가시털로 덮여 있는 동물이다.

3일(이하 현지시각) 캐나다 공영 CBC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Saskatchewan) 주 야외에서 뛰어놀던 개 3마리, 마할로(Mahalo), 네스타(Nestah), 솔리자(Solijah)가 호저 한 마리를 맞닥뜨려 몸싸움을 벌였다. 개들 몸 곳곳에는 뾰족한 호저 가시가 박혔다.

보도에 따르면 마할로는 가슴, 배 부위에 가시가 빼곡하게 꽂혔다. 가시는 마할로의 심장과 폐까지 관통해 정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였다.

네스타 얼굴은 호저 가시로 뒤덮였다.

가장 상처를 덜 입은 솔리자는 턱 부분에 가시 20개 내외가 박혔다.

개 주인 데니스 마주르(Dennis Mazur)는 가장 많이 다친 마할로를 언급하면서 "마할로가 살아남은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다친 개 3마리는 잘 회복하고 있지만, 동물병원 치료비가 계속 쌓여만 갔다. 병원비는 8000달러(약 692만 원)를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마주르 친구 마이크 게랑드(Mike Gerrand)는 "조금이라도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며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이 사연을 올렸다.

Mahalo's Fight

gofundme

게랑드는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에 "이 개들은 내 친구 마주르의 삶과 같은 아이들이에요. 개들은 어디를 가든 마주르와 함께였고, 마주르 지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지요"라고 썼다. 마주르는 개들을 치료하기 위해 회사도 결근하고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게랑드는 마주르가 동물병원 앞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자기도 했다고 CBC뉴스에 전했다.

그의 목표액은 1만 달러(약 865만 원)였다. 현재(5일 오후 4시 기준)까지 모금된 액수는 1만 5000달러(약 1297만 원)가 넘는다.

home 권수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