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빼테·내마퐁?' 듣고도 아리송한 이름의 정체

2015-10-06 17:25

건축학개론 '내 마음에 퐁당', '꿈꾸던 배낭 여행', '홍두깨 부인 안되는 핑크' 등.

건축학개론

'내 마음에 퐁당', '꿈꾸던 배낭 여행', '홍두깨 부인 안되는 핑크' 등.

이 들의 공통점이 뭘까? 바로 화장품 이름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도통 화장품이라고 예측하기 힘든 제품들. 화장품 회사들은 왜 이런 이름을 짓는 걸까?

1. 에뛰드 하우스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 하우스에서 내놓은 '룩 앳 마이 아이즈' 아이섀도우 시리즈는 제품별로 테마를 담고 있다.


'생 자몽 타르트', '딥 베리 소다'카페에서 여성들이 즐겨 찾는 메뉴를 연상시킨다. 특히 '내 마음에 퐁당', '시럽 빼고 테이크 아웃' 등의 컬러는 '내마퐁', '시빼테' 등의 애칭(줄임말)으로 포털사이트에 자동검색어로 등록될 정도로 인기다.


에뛰드하우스



일명 '형용사 립스틱'이라는 애칭을 얻은 립스틱은 '숨 막히는 핑크', '애태우는 베이지', '부끄러운 코랄' 등이다. 다른 브랜드와 달리 제품에 감정을 넣어 표현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


에뛰드 하우스는 2일 위키트리에 "에뛰드 브랜드 철학이 '즐거운 화장놀이 문화"라며 "이를 전파하며 톡톡 튀는 이름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giphy



2. 이니스프리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독특한 이름 짓기로 화제를 모으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하늘빛 다음 김녕 바다', '와랑와랑 김녕 파도', '해녀가 본 녹색 바다'. 어떤 제품 이름일까? 정답은 매니큐어다. 이니스프리는 위키트리에 "김녕 바다에서 모티브를 따와 이름만 들어도 색깔이 연상되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는 "브랜드 자체 모토가 자연주의 브랜드이기 떄문에 청정섬 '제주'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명이 많다"고 말했다.

3. 더 페이스샵

'믿고 사는 형광 코랄', '홍두깨 부인 안 되는 핑크', '나만 보네 핑크', '너한테 어울리는 퍼플' 등 직관적인 이름으로 눈길을 끄는 제품은 더 페이스샵 립크레용이다.

특히 '홍두깨 부인 안 되는 핑크'라는 핑크색 립제품은 색상 선택을 잘못할 경우 자칫 만화 '달려라 하니'에 나오는 홍두깨 부인 입술처럼 우스꽝스러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홍두깨 부인 안되는 핑크'(왼쪽), 만화 '달려라 하니'에 나오는 홍두깨 부인 / 더페이스샵, 달려라 하니



더페이스샵은 5일 위키트리에 "과거보다 컬러 종류가 점차 다양해짐에 따라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제품에 독특한 이름을 부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4. 토니모리

토니모리는 문구 용품을 닮은 립 제품에 톡톡 튀는 이름을 붙여 최근 화제를 모았다. '조퇴유발 라벤더', '숨멎코랄', '개취존중 오렌지', '백점채점 빨강' 등 색연필 모양의 제품 외형과 어울리는 이름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토니모리



토니모리는 독특하고 재밌는 아이템을 좋아하는 '키덜트'를 위해 이런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6일 위키트리에 "타깃을 어리게 잡은만큼 이름도 재미있게 짓고 싶었다"라며 "요즘 10~20대가 즐겨쓰는 단어를 조합해 색상명을 붙이게 됐다"고 밝혔다.

열풍을 일으킨 전지현 씨 화장과, 좋은 않은 평가를 받았던 이다혜 씨 화장 / SBS '별에서 온 그대', KBS '추노'
이처럼 이제는 화장품도 '튀어야' 살아남는 시대다.

신상으로 가득 찬 화장대 앞에서 매끄러운 피부 결과 아찔하게 컬이 올라간 속눈썹으로 완성한 메이크업을 하고 싶은 건 여자들의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자칫 일명 '민폐 메이크업'이 될 수도 있으니 신경 써야 하는 건 의상뿐 아니라 메이크업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잊지 말자.

home 홍수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