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짜깁기 사진' 올린 블로거, 네티즌 무더기 고소

2015-09-17 17:08

pixabay.com 자신의 블로그에 '동물 학대 짜깁기 사진'을 올린 한 블로그 이용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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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블로그에 '동물 학대 짜깁기 사진'을 올린 한 블로그 이용자가 자신을 비난한 네티즌들을 무작위로 고소했다.

지난해 12월 한 모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개를 화형시키거나 고양이 사지를 묶는 등 학대 사진을 올렸다. 많은 네티즌은 이에 항의하는 댓글을 달았고, 지난 1월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동물보호법 제8조 '학대금지규정에 의한 학대 행위'로 한 씨를 고발했다.

검찰 조사 결과 한 씨는 자신이 찍은 사진과 인터넷에서 구한 영상과 사진을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한 씨는 증거불충분으로 기소유예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한 씨는 자신에 대해 비난 댓글을 쓴 네티즌 150여 명을 모욕죄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YTN과의 인터뷰에서 한 씨는 "저도 생각 없이 글을 올려서 조사받았다. 생각 없이 글 쓴 너희도 당해봐라"라는 심정으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부담을 느낀 일부 네티즌 중 4명은 김씨에게 합의금을 전달했고, 50여 명은 한 씨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머지 네티즌들은 조사를 지켜보고 있고, 억울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당시 한 씨를 고발했던 동물사랑실천협회 손선원 간사는 "한 씨 사건이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 유예 판결을 받았지만, 대부분 동물 학대 사건이 학대자 진술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매번 증거 불충분으로 사건이 종결된다"고 말했다.

home 김수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