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쥐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밟혀 죽거나 괴롭힘당해서 죽는 햄스터를 보다가 아이들에게 생명을 경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용기를 내서 햄스터를 삼켰다."
초등학생들 앞에서 햄스터를 씹어삼킨 생활지도사 A 씨가 밝힌 이상행동 이유다.
A 씨는 1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렸을 적 쥐에 물린 적이 있어 쥐를 보기만 해도 심장이 뛰고 긴장하는 트라우마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A 씨가 밝힌 사건 경위는 이렇다. 그가 일하는 산촌유학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지난 5일(어린이날) A 씨가 맡은 아이 중 하나가 센터에서 함께 지내는 아이들 머릿수에 맞춰 햄스터 7마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아이들이 햄스터를 만지고 꺼내는 과정에서 일부가 죽거나 도망갔다. 결국 7마리였던 햄스터는 일주일 만에 2마리가 됐다.
A 씨는 이런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이 견딜 수 없어 햄스터를 씹어삼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을 목격한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거론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아동학대인 줄 알았으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아이들의 진술이 다 맞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우려하는 유학센터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A 씨는 전북 정읍의 산촌유학센터에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7명 앞에서 햄스터를 물어죽여 논란을 일으켰다. 학부모들은 아동학대 혐의로 A 씨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