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에 숨겨뒀던 3400만 원 깜빡하고 태운 아내

2015-03-11 21:03

[유튜브 'Great Fantastic']'아차'하는 순간에 아궁이에 숨겨뒀던 직원 임금

[유튜브 'Great Fantastic']

'아차'하는 순간에 아궁이에 숨겨뒀던 직원 임금 3400여만 원이 재가 됐다. 회사 형편이 좋지 않아 주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이었다.

영국 일간 미러(Mirror) 등 외신은 아궁이에 돈을 숨겨뒀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불을 지피는 바람에 순식간에 3400만 원을 날린 안타까운 사연을 지난 8일 보도했다.

하오 빈(Hao Bin·35) 씨의 남편 왕(Wang·39) 씨는 중국 후난 성 사오산 시에서 작은 건설회사를 하고 있다. 작은 회사였지만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맡게 됐고, 최근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게 됐다.

형편이 좋지 않았던 하오 씨 부부는 직원 임금으로 3400여만 원을 가족 친지에게 빌려 아궁이에 보관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하오 씨는 습관처럼 아침 차를 끓이기 위해 종이 몇 조각을 넣고 아궁이에 불을 붙이고 말았다.

이후 장작을 넣기 위해 아궁이를 다시 열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돈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는 이미 활활 타고 있었던 것이다.

서둘러 불을 껐을 때, 돈은 이미 대부분 타들어가 조각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남편 왕 씨는 "우리 자신도 아직 프로젝트에 대한 수당을 못 받은 상태다. 하지만 어쨌든 직원 임금은 줘야 했고, 그래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다"며 "직원들에게 임금을 나눠주기 하루 전이었다. 어떻게든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어서 아궁이에 숨겼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지금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아내를 용서한다. 어떻게든 될 거다"라고 말했다.

하오 씨는 조각이 된 돈을 중국은행에 가져가봤지만 "최소 반이 남지 않은 지폐는 새 돈으로 바꿔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현저하게 낮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택에 돈을 보관하곤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home 김나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