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이후 가해자가 SNS에 올린 소주 사진

2015-02-11 14:11

[이하 SBS '뉴스토리' 캡처]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한 여성이 사고 4일 뒤 S

[이하 SBS '뉴스토리' 캡처]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한 여성이 사고 4일 뒤 SNS에 올린 게시물이다. 소주 사진과 함께 '미쳐버리겠어'라는 글이 적혀 있다.

10일 SBS '뉴스토리'는 음주사고로 피해를 본 이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홍모 씨는 지난해 6월, 음주교통사고로 소방관이던 큰 형을 잃었다.

36살 늦은 나이에 소방관이 된 홍 씨의 형은 카풀을 하던 동료의 차를 타고 퇴근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갑자기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해 들어오던 차에 홍 씨의 형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가해차량을 운전하던 40대 초반 여성 이모 씨는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무면허였다. 이 씨는 이 사고에 앞서 이미 음주운전을 해 면허가 취소됐었다.

홍 씨는 형의 죽음 이후 일주일 간 연락도 없던 가해자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합의금 이야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가해자 이 씨는 홍 씨에게 "돈이 한푼도 없고 마이너스 통장 2000만원하고 빚이 5000만원 있거든요. 선처를 바라면 안될까요? 아니면 제가 공장에서라도 벌어서 드릴테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누워 있다가 지금 정신이 약간 돌아와서 신랑한테 물어서 지금 전화했거든요. 죄송합니다. 한번만 봐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일주일간 정신이 없어 전화를 못했다는 이 씨의 말은 사실과 달랐다. 그는 사고 이후에도 SNS에 꾸준히 사진을 올려왔다.

홍 씨는 "번호를 등록하자마자 그분(가해자) SNS가 나왔는데 사고 이후 일주일 간 자기 사진도 올리고 주고 받은 글을 보니 사고에 대해 자기가 잘못했다고 보기 보다는 상황적으로 재수가 없었는데, 참 별일이 다 있다. '어떡하지? 재수 없다'라고 썼더라"라고 전했다.

[SBS]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