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사라진 손목, 영동 여고생 살인 미스터리' 편에서 제작진과 인터뷰를 했던 한 남성이 남긴 글이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3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사망한 정소윤 양 친구 '박군'으로 소개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박군'은 방송 다음날인 14일 시청자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남겨 "(소윤이가) 같이 다니던 친구도 아니었고 분명 말씀드렸는데 방송은 왜 저런식으로 나오나"라며 "(나를) 의심스러운 사람으로 치부해놓고 지금 부모님께 연락오고 아는 사람들한테 연락오고 인터넷에선 (내가) 유력한 범인이라고 댓글만 달리고"라고 밝혔다.
이어 "보는 내내 분해서 화가 났다"며 "기억도 못하고 있던 사건을 계속해서 기억해 내란 식으로 인터뷰 내내 그러셔서 없는 기억, 있는 기억 다 말씀드렸는데 방송 내용으로만 보면 이건 무슨. 너무하다. 그러는거 아니다"라고 전했다.
방송에서는 소윤 양의 어릴 적 친구인 '박군'이 사건 발생 이틀동안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사건 발생 1년 후 형사가 '박군'을 비롯한 소윤 양의 친구들에게 '범인은 왜 손목을 잘랐을까?'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박군'만 발신자 제한표시로 답장을 했다고 밝혔다. '범인이 지문을 없애려고 한 게 아닐까요?'라는 답이었다.
이에 대해 '박군'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그 문자 발신번호표시 금지도 기억이 나서 하는 말인데 그때 내가 학생일때 휴대폰 비용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래서 친구 핸드폰을 빌려서 보내느라 친구의 요청에 의해서 번호를 지우고 보냈던 기억이 난다"고 해명했다.
담당 형사는 방송에서 소윤 양의 또 다른 친구인 '황군'도 주목했다고 밝혔다. 형사는 "황군이 피해자를 사귀고 싶어 하나 피해자가 최군을 더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질투심과 살인 장면이 담긴 이런 메일을, 동영상도 발송을 했었고 이때 당시 제가 다음에 다시 조사하기 위해서 애들을 찾았지만 애들은 이미 영동을 떠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01년 3월 8일 오전, 충북 영동의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신축 공사장 지하에서 18세 여고생 소윤 양이 손목이 절단된 채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현재 공소시효를 1년 3개월여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