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청소년의 '성인권 교육'이란?

2014-11-06 14:18

아동 청소년의 <성인권 교육>이란 무엇인가? 변신원(한국양성평등

아동 청소년의 <성인권 교육>이란 무엇인가?

변신원(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여성가족부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일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학교에서의 성인권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3년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성 인권 교육 교재를 개발하여 전국 5개 지역, 199개교에서 실시, 그 결과 유의미한 교육 효과가 검증되어, 2014년 전국 7개 지역 243개교로 성 인권 교육 학교 확대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성인권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본 교육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바, 청소년 성범죄 피해자 및 가해자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폭력 민감성 및 인권의식에 대한 통합적인 변화를 기대하였고 그 결과 학생들의 성 인권 뿐 아니라 인성교육의 일환으로서 큰 효과를 거둔 것입니다. 폭력의 문제는 낮은 자존감과 자아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으므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가운데 인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전인교육을 목표로 하였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다소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개념인 성인권은 어떤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일까요? “성적 권리에서 근거하여 공적 · 사적인 영역에서 차별 및 침해받지 아니하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포함한 기타의 권리를 보장받으며 성적 주체로서 행복을 추구할 권리”라고 정의하여 성평등의 실현을 인권보장의 바탕으로 하였고, 그 목표를 행복을 추구할 권리로 확장하였습니다.

[성인권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 / 사진=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이 가진 권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1990년 발효된 유엔아동권리협약에는 아동에게는 건강하게 자랄 권리, 교육을 받을 권리,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 성적 침해를 받지 않을 권리 등 40조에 이르는 많은 권리의 보장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그 권리를 잘 행사하고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요? 아니,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권리라는 의미를 정확히 알고는 있을까요? 스스로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민감성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본 교육은 이와 같은 본질적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하여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성인권, 성평등, 관계와 소통, 성적인 위험의 네 영역을 나누고 이에 따라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토론해 보도록 하였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말해볼까요? 2013년 학교에서의 성인권교육을 우수하게 운영한 학교에 우수사례를 시상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교사가 다음과 같이 수상소감을 말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보람있었습니다. 우리학교에서는 5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한 학생이 내 평생 받아본 교육 중 가장 좋은 교육이었다고 말했는데 감동적이더라고요.” 아마도 본교육이 폭력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자아 존중과 관계 형성 속에서 자신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인권 교육 실시가 보도되기도 하였는데, 2013년 신리초등학교의 현장보도 내용을 보겠습니다.

학생 A : “미연이가 새 책을 학교에서 받아 책가방이 무겁습니다. 책가방을 들고 가는데 자동차 한 대가 미영이 앞에 멈췄습니다. 차 안에는 이웃집에 사는 대학생 오빠가 타고 있었습니다.”

학생 B(성폭력범) : “미영아 집에 가는 길이니? 가방 무거워 보이는데 차에 탈래?”

학생 C : “괜찮습니다.”

성폭력범 : “무거운 것 들고 팔 아프면 키 안 큰대. 어서 타라.”

학생 C : “조금 있다가 엄마가 오기로 했어요. 괜찮아요.”

철저히 실습형으로 진행되는 성인권 교육, 본 차시가 되기 전에 친구들과 칭찬명찰도 만들고 주변의 성역할 고정관념도 점검하였으며, 장난과 폭력의 차이를 충분히 이해한 학생들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유용하고도 기억에 남는 안전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교에서의 성인권 교육!

이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home 양성평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