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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사실 '성기가 두 개 달린 왕자'의 서글픈 한이 서린 질병이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넘나드는 간절기인 요즘 흔히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감기'는 어디서부터 유래된 말일까?
국립민속박물관이 운영 중인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소개된 감기의 유래다.

[이미지=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 사전 캡처]
왕자는 죽어서 사람의 콧구멍에다 생전 채우지 못한 욕구를 풀고 다니는 '고뿔' 귀신이 됐다.
'고뿔'은 '코'와 '불'이 합쳐진 말로 코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뜨겁다는 감기(感氣)의 증세를 표현한 우리말이다.
즉 귀신이 된 왕자가 콧구멍에다 살아생전 채우지 못한 욕구를 풀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처음에 코가 막히는 증상을 보이다 이후 콧물이 흐르며 숨을 편히 쉴 수 있다는 것이 민담에서 말하는 감기의 어원이다.
예로부터 성기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다. 신라 지증왕과 왕비, 가락국 김수로왕과 왕비도 큰 성기를 지닌 인물로 전해진다.
성기를 두 개로 과장한 '감기 설화' 역시 다산과 풍요에 대한 염원을 담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