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밝힌 '내가 단식을 중단한 이유'

2014-08-28 09:16

[단식 농성 중 건강악화로 병원에 이송된 김영오 씨 / 사진=연합뉴스] 28일 단식을 중

[단식 농성 중 건강악화로 병원에 이송된 김영오 씨 / 사진=연합뉴스]

28일 단식을 중단한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둘째 딸과 노모가 걱정을 많이 해 단식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 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둘째 딸 유나가 자꾸 '아빠하고 밥 같이 먹고 싶다'고 했다. 또 시골에 계신 노모께서 22일 TV 뉴스를 보고 단식 소식을 알게 되셔서 걱정이 크셨다"고 단식을 중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어제(27일) 여당과 대화를 해봤지만 진전도 없고 장기전이 될 것 같다. 밥을 먹고 광화문에 나가 국민들과 함께 힘을 합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7일 확산된 사고 초기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에 대해서는 "책임자 해명을 들려달라 하는데 내 주변에만 경호원 4명이 앉아서 못 일어나게 잡아당겨 한소리 했다"며 "당시는 정치권이 사고에 개입하는 건 꺼리고 컵라면을 먹는 등 정치적 쇼로 보이는 상황이 있어 감정이 상당히 격앙된 때였다"고 말했다.

"단식을 지탱했던 가장 큰 힘은 무엇이었습니까?"라는 진행자 질문에 김 씨는 "너무 억울하니까, 유민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야 하니까 악으로 깡으로 버틴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달 14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

지난 22일 단식 40일째 급격한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단식을 이어오다 이날 단식 중단을 알렸다.

home 홍수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