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겨털'로 보는 한국인의 똘레랑스 결핍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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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신 중 겨드랑이털이 드러나 화제가 된 탕웨이 주연의 영화 '색계' / 사진=

[베드신 중 겨드랑이털이 드러나 화제가 된 탕웨이 주연의 영화 '색계' / 사진=영화 '색계' 화면 캡처]


9일 '탕웨이 겨털'이 포털 검색어에 뜨면서 최근 우리사회의 '겨드랑이털(켜털)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단지 네 생각일 뿐'이란 게 정답이다. 전날인 8일 오락프로 방송에서 장동민 등 개그맨들이 탕웨이의 겨털에 대해 언급하면서 언론과 대중들은 '탕웨이는 중국인'이란 사실을 잊은 듯하다.

단지 그것이 '섹시하다 Vs 혐오스럽다', 이 둘 중 하나를 고르면 되는 이분법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심지어 영화 '색계'에 나타난 탕웨이의 겨털이 '설정일 거야'라고 단정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그렇다면 탕웨이 자신에게 겨털에 대해 물어 보면 뭐라 답할까. '뜬금 없다'고 여길 게 분명하다.

"중국인들은 몸에 난 털을 함부로 밀지 않는다"

몸에 난 털을 미는 일을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나 중국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이 습관을 바꾸면서 '겨털'을 혐오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 나 역시 "身體髮膚 受之父母니, 不敢毁傷이 孝之始也(몸에 난 모든 것이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이를 손상하지 않는 것으로서 효도가 시작된다)"라는 구절을 배웠다. 이는 '효경(孝經)' 첫머리에 나온다.

이 쯤 되면 자신의 몸에 난 털을 밀어 효도를 저버린 것까진 이해하더라도, 신체발부를 중히 여기는 남을 비정상으로 몰아가려는 태도를 이해하긴 어렵다.

몇 년 전 여름날, 중국에 살면서 겪은 일화를 소개한다. 나를 만나기 위해 중국이란 나라에 처음 온 후배가 열차역 광장에서 중국 여성들의 겨털을 보고 실색(失色)하고 말았다.

"형, 웬 여자들이 모두 겨털을 안 깎고 다녀?"

나는 무덤덤하게 '원래 그래'라고만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배는 중국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갈 무렵에야 겨우 현지의 겨털문화에 적응된 모습이었다.

중국인들은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제외하고는 겨털 뿐아니라 코털까지도 잘 밀지 않는다. 그것은 문화적 차이일 뿐이다.

우리의 문화적 똘레랑스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