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윤성 서울대 의대 교수가 "길거리에 돈이 있으면 집어가는 사람이 있듯, 여자들이 야한 옷을 입고 다니면 성폭행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이 교수의 문제의 발언은 지난해 12월 4일 한국양성평등진흥원 전문강사 위촉식 때 '성폭력에 관한 법의학적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 나왔다고 '한겨레'가 27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교수는 "성폭행은 100% 남성들이 한다"며 "남자들은 씨를 뿌려 거기에서 건강하고 대를 이을 자손이 필요해서 그렇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나는 예쁜 꽃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지하철을 탔는데 속이 드러나는 팬티 같은 옷을 입고 섹시하게 차려입은 예쁜 여자애들을 보면 내가 봐야겠나, 보지 말아야 하나, 섹시하게 봐달라고 입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이 교수는 한겨레에 "그런 얘길 했냐 안 했냐고 묻는다면 안 했다 소리는 안 하겠다. 다만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한 사람이 잘못된 건 맞지만 무조건 피해자는 아무런 조심을 안 해도 되고 가해자만 비난해야 할 게 아니라는 전제를 두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2011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슬럿워크'(야한 옷차림을 하고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 / 사진=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