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교감 유서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달라"

2014-04-18 20:28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

18일 숨진 채 발견된 단원고 교감 강모(52) 씨의 유서 내용이다.

경찰은 단원고 교감 강 씨의 지갑 안에서 편지지 두 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

강 씨는 유서에는 "부모님, 학교, 학생, 교육청, 학부모 모두 미안하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먼저 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죽으면 화장해 사고 현장에 뿌려달라"고 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5분쯤 단원고 교감 강 씨가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뒷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단원고 교감 강 씨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발견 당시 등산복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강 씨는 세월호에서 구조된 뒤 "나만 구조됐다"며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단원고 교감 사망 사건에 대해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