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미세 구경 드릴 세척이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 /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 구미 소재 벤처기업 (주)인스턴이 세계 최초 개발, 화제
'대칭 워터젯' 방식 획기적 기술, 세계시장 연간 2500억원대
머리카락 굵기의 극소구경 드릴을 세척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3일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본부에 따르면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주)인스턴(대표 국연호,www.instern.co.kr)가 최근 극소구경 드릴 자동 세척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서는 이 부문 세계 최초다.
이 장치는 미세한 물줄기를 쏘는 워터젯(water-zet) 방식으로 초미세 직경 드릴의 골에 끼인 불순물을 씻어낸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한 물의 압력에 의해 미세한 드릴 촉이 부러져 못 쓰게 되는 문제점 때문에 이제까지 상용화하지 못한 기술이다.
이 회사 개발진들은 양쪽에서 동시에 물줄기를 분사하는 '대칭 워터젯' 방식을 세계 최초로 고안해 최근 특허를 등록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100바(bar)의 수압을 정확한 지점에 쏘도록 자동으로 컨트롤하는 정밀 제어 시스템에 있다. 이는 주어진 상황정보를 학습해 이를 스스로 제어하는 로봇인 이른바 '학습로봇'이 조작한다. 회사는 이 부문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최근 세계 최초로 극소구경 드릴 연마 시스템을 개발, 출시한 바 있다.
이제까지 초미세 드릴 세척은 초음파 방식으로만 가능했다. 초음파의 진동 파장에 의해 드릴 골에 낀 불순물이 분리되도록 하는데, 이 경우 40% 이상 불순물이 그대로 남는다. 이후 점토(Clay) 같은 물질로 떼내는 수작업을 거치지만 역시 완벽한 제거가 어려워 극소구경 드릴은 전량 폐기처분해 왔다.
이 신기술에 의하면 거의 완벽하게 세척이 이뤄지고, 폐기되는 극소구경 마이크로드릴비트를 전량 재연마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신기술은 드릴 세척 외에도 의료용주사기, 나노 사이즈 부품 등 정밀부품 세척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1대 당 가격이 약 5천만원대인 이 세척기는 중국시장의 1천대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연간 5천대 이상이 필요해 관련시장 규모가 25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