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위원장 파업철회 기자회견문 전문

2013-12-30 18:22

[사진=YTN 방송 영상 캡처] 철도노조(@krwu7788)가 파업 철회

[사진=YTN 방송 영상 캡처]

철도노조(@krwu7788)가 파업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3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투쟁을 현장투쟁으로 전환하고 31일 오전 9시부터 지구별로 파업투쟁 보고 및 현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오전 11시 현장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어 "철도 분할과 민영화 저지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오늘(30일) 저녁 지부별로 당면한 징계 및 현장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투쟁을 계획하고 투쟁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명환 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이다.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희 철도노동자들은 지난 9일부터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 속에서 철도 민영화를 막기 위한 파업 투쟁을 전개해왔습니다. 국민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셨기에 지난 22일 간에 모진 탄압과 역경의 속에서도 조합원들은 굳건히 파업대오를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철도공사의 억지 불법공세와 참가 조합원 전원 직위해제, 고소고발과 체포영장 발부, 77억 손해배상 청구와 116억 가압류 청구, 490여 명에 대한 중징계 회부, 대체인력 신규채용, 직권면직 입법 추진 등 상상을 초월하는 압박과 탄압에도 불구하고 철도노동자가 굴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2만 1천 조합원과 10만 철도가족을 대신하여 국민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저희들의 투쟁에 함께 연대해주신 KTX 민영화저지 범국민대책위, 민영화반대 공동행동, 12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원탁회의와 철도공공성 시민모임, 그리고 정치권과 종교계 등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100만명의 자발적인 서명과 모금운동, 물품지원으로 저희를 응원해주신 이름없는 수많은 시민과 학생 여러분들을 저희 철도노동자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투쟁의 성과가 있다면 철도를 비롯한 우리사회의 공공재를 민영화해서는 안된다는 전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수립과 진행이라는 후진적인 관행을 타파하고 공공정책 수립에 있어 '사회적 대화와 합의를 우선시하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저희는 이번 합의에 따라 구성되는 국회차원의 철도발전 소위원회에 적극 참여하여 올바른 철도 발전 대안을 함께 모색함은 물론 향후 모든 과정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며 국민의 철도 공공철도를 확대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철도는 향후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철도강대국에 둘러싸인 가운데 유라시아철도 시대도래를 대비하고 한미, 한EU FTA 비준이라는 변화된 환경 속에서 국익을 지켜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국가기간교통수단인 철도 운송을 책임지는 주요 공기업으로서 국민들에게 지역과 계층의 차열 없이 안전하고 저렴한 철도서비스를 제공하고 철도 이용자인 국민들이 참여가 보장되는 이사회 구성 등 공기업 지배구조를 개혁해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러한 과제를 온전히 해결해 나기기 위해서는 국민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새롭게 구성되는 국회 소위원회에서 철도의 공공적 발전 대안이 충분히 논의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철도 민영화를 중당시키기 철도의 공공적 발전을 위한 철도노동자의 파업 투쟁에 함께 해 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으로 총파업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의 철도노조 조합원 동지들께 위원장 투쟁명령 5호를 발령합니다.

철도민영화 저지, 현장탄압 분쇄 및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위원장 투쟁명령 5호

하나, 총파업 투쟁을 현장투쟁으로 전환한다. 총파업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전체 조합원들은 내일 12월 31일 오전 9시부터 지구별로 파업투쟁 보고 및 현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오전 11시까지 현장으로 복귀한다.

하나, 파업투쟁 보고 및 현장투쟁 결의대회는 최대한 연대단위와 함께 진행하고 지부별로 힘차게 집단적으로 복귀하며 복귀서는 지부에서 일괄 취합하여 지부쟁대위원장이 사측에 전달한다.

하나, 철도분할과 민영화저지 투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향후에도 지속한다. 오늘 저녁 지부별로 당면한 징계 및 현장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투쟁계획을 공유하고 힘찬 투쟁을 결의한다.

2013년 12월 30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장 김명환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