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외교위원장 "일본, 과거 제대로 인식해야"

2013-08-19 15:22

[방한한 로버트 메넨데즈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

[방한한 로버트 메넨데즈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경제적 국정운영과 미국의 신국제주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을 방문중인 로버트 메넨데즈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19일 한일관계와 관련, "(일본이) 과거를 제대로 인식할 때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가진 연설 후 '일본이 내셔널리즘으로 회귀하고 한일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사적인 문제는 치유될 필요가 있다"면서 "역사적 도전 과제에 직면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완전한 잠재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과거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만 미국도 노예제를 완전히 폐지한 후에야 강력한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일본에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직시를 간접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마찬가지로 역사적 도전을 극복하려고 하는 (상대의) 노력을 받아줄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만약에 그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면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적 국정운영과 미국의 신제국주의'를 주제로 한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한국 방어를 위한 안보 공약은 결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북쪽을 보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말처럼 '한반도의 역사 조류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며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누리는 자유와 존엄이 한반도 전체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계속 도발하는 한 이것에 대한 보상은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 도발이 계속되면 그 결과는 결국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이어질 것이며, 북한에 대한 더욱 강력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규탄만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도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제안 등을 통해 이러한 점을 직설적이고 단호한 방식으로 북측에 전달했고 평양에 분명한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한미동맹 현안인 방위비 분담 협상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 모두 경제적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면서도 "내가 알기에는 구체적인 (분담) 비율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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